[앵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북·미 정상회담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두 정상의 결심에 따라 "또 모를 일"이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까지 또 한 번의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자 이런 답을 내놓은 건데요. 쉬워 보이진 않지만, 조건만 맞으면 11월 미국 대선이 있기 전 회담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김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김여정 제1부부장이 담화를 내고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1월 미국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이 북한에는 무익하고 그나마 유지돼 온 정상간 특별한 관계까지 훼손시킬 수 있다고 봤습니다.
또 볼턴 전 보좌관이 예언한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두 정상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또 모를 일"이란 말도 했습니다.
조건만 맞으면 정상회담을 해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며 대화의 문턱이 지난해 2월 하노이 정상회담 때보다 높아졌다는 걸 시사했습니다.
당시 '비핵화 대 제재 해제'가 기본 주제였다면 이제는 한미 연합훈련 중지 등 적대시 정책 철회부터 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 제1부부장은 대선 승리를 뜻하는 걸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좋은 성과를 기원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인사도 대신 전하며 두 정상간 대화 채널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것도 부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미 대화를 매우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대화 방식에 대해선 "정상회담 보다 낮은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적절하다면 고위 지도자가 다시 만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대화 조건을 놓고 양측의 격차는 상당히 커 정상회담을 둘러싼 신경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분석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