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9일) 새벽 경기도 이천에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서 도로를 걷고 있던 3명이 음주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술을 마신 걸로 나왔습니다. 또 주최 측도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한 건지 경찰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3시 반쯤 경기 이천시 신둔면 한 도로.
불빛이 반짝이는 경광봉을 등에 멘 세 사람이 도로 가장자리를 걸어갑니다.
그런데 잠시 후 뒤에서 달려오던 승용차가 이들을 그대로 치고 갑니다.
[고모 씨/사고 목격자 : 맥박이 없더라고요. 심폐소생술 해서 살리려고 했는데 뒤를 보니까 날아가신 분이 있더라고요. 살리질 못했어요.]
61살 B씨 등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운전자 30살 A씨는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경기 이천경찰서 관계자 : (면허) 취소 수치가 나왔어요. 본인 진술은 (시속) 60~70㎞ 정도 달렸다고 말하는데.]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마라톤 참가자들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가 몬 사고차량입니다.
사고당시 충격으로 보닛은 심하게 찌그러졌고 앞 유리창은 깨져서 아예 주저앉았습니다.
B씨 등은 지난 5일 부산에서 출발해 내일 오후까지 파주 임진각에 도착하는 대한민국 종단 울트라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었습니다.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관계자 : 아침에 한다 저녁에 한다 이게 아니고요. 그냥 진행을 스물 몇 시간 한다고 보시면. 그런 상황에 대비해서 안전장치를 본인이, 각 개인이 안전장치를 하고요.]
주최 측이 안전요원 70여 명을 배치했지만 사고 현장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운전자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주최 측이 안전관리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파악 중입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송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