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쪽 말고 다른 지역도 보겠습니다.
배가 떠내려가고 가로수가 뽑히고 밤사이 말 그대로 난리가 난 곳들을 구석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비행기가 내리지 못하고 하늘만 계속 돕니다.
[기상이 좋지 않아 관제탑으로부터 잠시 기다리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400톤이 훨씬 넘는 바지선은 닻줄이 끊겨 2km 떨어진 해안까지 밀렸습니다.
선원 2명을 구조하다 해경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당겨! 한 명 가! 한 명 가!]
불 켜진 가로등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습니다.
쓰러진 공사장 울타리는 주차된 차량 3대와 전봇대를 덮쳤습니다.
연세대 앞 가로수가 통째로 뽑혔습니다.
차량 통행이 막혀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밤새 제주 등 남해안에선 최대순간풍속 시속 120km, 내륙에선 시속 70km 안팎의 태풍급 강풍이 불었습니다.
비도 많이 내렸습니다.
제주에선 220mm, 부산 등 남해안에선 150mm 이상 내려 피해가 컸습니다.
마을 입구 왕복 4차로가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버스 정류장까지 들어찬 물 때문에 차선을 구별하기 힘듭니다.
다리 위에 고립된 운전자는 가까스로 차 밖으로 나옵니다.
비닐하우스 단지에도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찼습니다.
이렇게 민물장어와 메기까지 들어올 만큼 버섯생육장은 한때 물바다가 됐습니다.
밤새 물은 퍼냈지만, 지금부터가 걱정입니다.
[조규식/피해 농민 : 깨끗한 토양이 절대 필요합니다. 오염돼서 그에 대한 정화기간이 최소한 가을은 돼야 (버섯 재배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로 50, 높이 8미터짜리 아파트 축대가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재건축 현장이라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부산 금정구 주민 : 건물 전체가 무너지는 줄 알았죠. '쾅' 하고 소리 나더니.]
충북 진천에선 관광버스가 다리 아래로 떨어져 4명이 다치는 등 곳곳에서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소방본부·광주 남부소방서·제주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