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타항공은 직원들의 임금 체불 문제도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부대변인이 이상직 의원을 대신해서 이 문제를 수습하려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 의원과 한참 동안 얘기했다며 체불된 임금의 절반이 채 안되는 110억 원을 받는 걸로 합의하자고 한 겁니다. JTBC가 이 내용이 담긴 육성 파일을 입수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여당 김현정 부대변인과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이 어제(28일) 나눈 통화입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총사노조위원장 : 이상직 의원은 도대체 뭘 얻고자 이거를 하자는 거죠?]
[김현정/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 이상직 의원한테 한참 얘기 했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첫 번째는 딜이 성사되기를 바라는 거 같고요.]
110억 원 얘기가 나옵니다.
[김현정/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 110억에 대해서만 쓰고 나머지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렇게 한 거잖아요.]
110억 원만 받는 협상을 하자는 이 의원 측 제안을 거론한 겁니다.
매각 협상 대상인 제주항공에도 입장을 표명해달란 요구도 합니다.
[김현정/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 이스타 노조에서는 딜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나서라. 제주항공도 이렇게 하는 입장표명 한 번 해주면 되지 않을까요.]
노조는 오너 일가의 명분쌓기용 협상은 곤란하다고 말합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총사노조위원장 : 아니, 제가 왜 이상직 의원의 명분을 쌓아줘야 하느냐고요]
[김현정/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 지금 보니까 목표가 이상직 의원이네. 조합원이어야지 조합원. 조합원이 목표가 되어야지.]
논란이 커지자 김 부대변인은 "민주노총 출신으로서 체불 문제가 해결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선의로 중재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여당도 '부대변인 개인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의원 문제에 당이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엔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정치권에선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김종철/정의당 선임대변인 : 집권 여당의 당직자가 노동자들의 편에서 목소리를 들어주지는 못할망정 사태를 촉발시킨 의원의 편을 들다니…]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