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 챔피언이 될 때도 울지 않았는데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결정된 순간 감독은 눈물을 쏟았습니다. 30년을 기다린 우승 소식에 감격한 리버풀 팬들은 감염병 걱정도 잊은 채 거리로 뛰쳐나왔는데요.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첼시 2:1 맨체스터 시티 | 프리미어리그 >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고 60m를 내달려 넣은 골.
세 번의 슛이 모두 막혔지만 손을 썼다는 판정 속에 페널티킥으로 얻어낸 골.
극적 승리를 거둔 첼시보다 더 기뻐한 건 리버풀 선수들이었습니다.
첼시가 맨체스터 시티를 이기면서 리버풀이 올 시즌 우승을 확정했기 때문입니다.
기쁨에 겨운 팬들은 감염병 걱정조차 잊은 듯 리버풀 홈구장 앞으로 모여들어 격한 축제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리버풀에서만 열일곱 시즌을 뛰고도 끝내 우승만은 못 해봤던 제라드도, 르브론 제임스와 사무엘 잭슨 등 열혈 팬들도 기쁨에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리버풀의 우승은 게임에서만 가능하고 트로피는 만질 수도 없을 거란 놀림까지 받았던 삼십 년의 세월.
우승이 눈앞에 온 순간, 가장 믿을 만한 선수의 실수로 내려앉고 승점 1점 차로도 우승컵을 내주면서 저주에라도 걸린 듯 준우승만 다섯 차례.
올 시즌엔 보상이라도 받듯 스물아홉 경기에서 딱 한 번 지면서 압도적인 우승을 꿈꿨는데,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 때문에 물거품이 될까 마음을 졸였습니다.
숱한 우승에도 의연했던 리버풀 클롭 감독은 결국 눈물까지 쏟았습니다.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 : 스티븐 제라드와 리버풀 팬들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일곱 경기를 남겨 놓은 리버풀은 홈 경기 전승 우승과 최다 승점 차 우승까지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바꿀 준비도 마쳤습니다.
[우리는 리버풀입니다. 잉글랜드 축구의 챔피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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