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이에게 끔찍한 학대를 저지른 부모들 최근 자주 보도해드렸는데요. 어쩌면 동물이 사람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한 영상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죽은 새끼를 업고 다닌 어미 돌고래 모습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남방큰돌고래떼가 푸른 바다를 맘껏 누빕니다.
그런데 유독 한 마리가 축 늘어져 있습니다.
[노는 거예요? 아닌데. 걸려 있는 것 같은데요.]
2주 전에 태어난 직후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돌고래입니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했지만 어미는 떠나 보내지 못합니다.
[아이고. 어떻게 해? 아이고.]
자신의 몸에서 새끼의 사체가 떨어지자 돌아오고 또 돌아옵니다.
주둥이 위에 얹고 등에 업기를 반복합니다.
[손호선/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 : 포유동물이 되다 보니까 물 밖에서 숨을 쉬어야 살 수 있거든요. 모성애로 살리겠다는 식의 행동 표현인 거죠.]
무리의 개체를 지키기 위한 방어행동의 하나로 드물게 고래들에게 보이는 모습입니다.
2008년 6월 울산 앞바다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목격됐습니다.
[한 마리 아픈 것 같아. 건지면 되지. 가자. 가자.]
참돌고래가 서너 마리씩 돌아가며 아픈 고래를 물 위로 올려봅니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힘이 다 빠졌는지 얼마 버티지 못하고 결국 가라앉고 맙니다.
[눈 감고 있네. 죽었다. 저 봐라. 안 되겠다.]
돌고래가 보인 눈물겨운 사랑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국립수산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