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안산에서 다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백 명의 어린이가 식중독에 걸렸습니다. 이 가운데 14명은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 증상을 보였습니다. 투석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들도 있습니다.
고승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유치원에서 돌아온 7살 여자아이는 저녁부터 계속 배가 아팠습니다.
[환자 큰아버지 : 아이는 계속 '엄마 배가 아파' 하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했고. (이틀 뒤) 혈변과 혈뇨가 섞여 나왔기 때문에 보통의 일이 아니라고…]
아이는 2주 만에 배에 구멍을 뚫고 투석을 받게 됐습니다.
신장이 기능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겁니다.
[환자 큰아버지 : (부모가) 모든 생업을 포기하고 병간호에만 매달려 있고. 투석 이후에도 경과가 바로 좋아지지 않아서…]
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어린이 100여 명이 식중독에 걸렸습니다.
지난 12일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지금까지 22명이 입원했습니다.
이 가운데 14명은 '햄버거병'으로도 불리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 증상을 보였습니다.
5명은 투석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나쁩니다.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최선주/경기 안산시 상록수보건소 팀장 (어제) : 양성이 나온 사람들의 무증상 가족까지 오늘(25일)까지 검사가 다 되고 있거든요.]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 지 보름 가까이 지났는데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 현장에 (남아 있는 식재료가) 없어서 추적, 추적해서 확보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어서 늦어지는 겁니다.]
일부 가족들은 유치원이 정상적인 식재료를 썼는지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