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인터뷰] 김종대 "북, '폭탄 돌리기' 한 것…대남 주도권이 목적"

입력 2020-06-25 09:05 수정 2020-06-25 10:34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 출연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 출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 아침& >'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07:00~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어젯(24일) 밤 담화에서 자중이 위기극복의 열쇠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남군사행동을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고 북한에 촉구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향해 우리의 보류가 재고로 될 때는 재미없을 것이라며 대남군사행동계획을 언제든지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종대 전 의원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어젯밤 김영철 부위원장 담화 어떻게 보셨어요?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 여전히 군사행동은 자제합니다마는 협박의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사실 8월에 대규모 한미군사연습이 예정돼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매년 7~8월에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데 그 7~8월 여름 정국을 앞두고 이미 사전경고를 보낸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는 건 우리가 동영상 재생할 때 일단 멈춤 버튼을 누른 거예요. 언제든 재생버튼을 누르면 그대로 시행이 되는 겁니다. 그것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이건 정중동이라고 할까요. 고요한 가운데서 오히려 긴장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암시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틀 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하기로 결정한 이유 이게 궁금하거든요. 어떻게 해석하세요.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 글쎄요. 워낙 아주 현란한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그 속내를 짐작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사실은 남측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이전부터 다 준비된 행동계획이다. 그래서 일단은 이번에 대남협박이 특이하게도 김여정의 개인담화를 통해 줄곧 이루어져왔거든요. 그게 이상한 겁니다. 통전부도 안 나서고 외무성도 안 나서고 김여정 부부장이 그것도 최고의 국군통수권자도 아닌데 그런데 어떤 그런 개인담화 형식으로 하고 그다음에 군이라든가 노동당이 그 뒤를 따라가는 모양을 취했거든요. 그리고 나서 다시 김정은 위원장이 판을 정리하는. 말하자면 폭탄 돌리기를 한 바퀴 돌린 거예요. 그렇게 하면서 이제 마지막으로 해결사로 김정은 위원장이 판을 정리하는 이런 모습은 북한 체제의 시스템을 한번 이렇게 한번 다 한번 시뮬레이션 하듯이 굴려보고 그러면서 남측에 대해서는 계속 혼란을 강요하면서 주도권을 장악해 나가는 이런 의도로 보입니다. 결국 군사행동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대남 주도권이 목적이었던 걸로 보여지는 것이죠.]
 
[앵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7일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이후에 16일 만에 모습을 나타낸 거잖아요. 공식활동을 시작한 건데 그렇다면 앞으로 남북관계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들을 김정은 위원장 본인이 직접 챙기겠다, 이런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 이건 북한의 전략문화로 봐야 돼요. 예를 들면 남중국해에서 문제가 터졌을 때 시진핑 주석이 직접 미국을 공격 안 합니다. 중국의 간부들이 나와서 다 하고 시진핑 주석은 맨 나중에 나와서 판을 정리하거든요. 그와 유사한 북한과 중국의 어떤 지도자의 통치 스타일이라고 봐야 되는 것이죠. 사실 이번에 김여정 부부장의 대남 위협은 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에 따라서 이루어진 겁니다. 단독행동이 전혀 아니에요. 그렇지만 본인은 나타나지 않고 외교의 베일의 장막 뒤에서 버티고 통치를 하는 이런 스타일을 보이는 것은 이것은 북한식 전략문화라고 이해를 해야 되겠고 여기서 어떤 특별히 다른 어떤 복선을 깔고 있다고 무리한 추정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하에서 다 이루어진 일이다 그렇게 이해해야 됩니다.]
 
[앵커]
 
지난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개성공업지구 그리고 금강산 관광단지 여기에 부대를 재배치하겠다 이런 계획들을 밝혔잖아요. 그게 이번에 유보가 된 거고요. 그런데 이런 일련의 상황들을 보는 외신의 시각을 살펴보니까요. 결국에는 북한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지구를 재개하기 위한 어떤 그런 생각이 있었던 거 아니냐 이거거든요. 이거 어떻게 보세요?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 개성공단, 금강산 재개하기를 바라겠죠. 또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는 2019년 1월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신년사를 통해서 남한이 원하는 방식대로 관광을 해라. 국제제재 위반 안 하는 방향대로 해라 그랬는데 우리 정부가 답변을 안 했어요. 그다음에 어떻게 했습니까? 10월에 금강산 방문해서 저 너절너절한, 보기만 해도 기분 나쁜 남측 시설들 걷어내 버려라. 이제는 끊어버린 거예요. 사실 금강산 관광은 개별관광은 우리가 허용하겠다는 입장이고 그건 북한에서 하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전략적인 판을 금강산관광 재개나 개성공단을 위해서 벌인 건 아니라는 거예요. 더 중요한 본질은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을 받아내겠다. 그런 어떤 경제적인 협력부담은 지금 남북군사공동합의서를 남한이 안 지켰다. 그래서 점점 더 북한을 위협하는 방향으로 정세가 전개되고 있다. 차제에 판을 흔들어대서 이제는 북한이 체제안전보장을 제대로 받아내고 전략적 주도권을 행세하겠다 이게 목적이지 개성공단, 금강산은 부차적인 문제라는 거죠.]
 
[앵커]
 
김영철 부위원장, 어젯밤 담화에서도 이런 내용을 밝혔습니다. 남측의 태도에 따라 남북관계의 전망을 점쳐볼 수 있다. 이제 우리 정부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좀 더 지켜보겠다 이런 태도인 것 같은데 우리 정부 어떻게 해야 됩니까?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 저 말뜻은 8월에 한미군사연습이에요. 그러면서 군사합의서 체결 이후에도 남한이 신무기를 도입하고 미국의 전략자산이 계속 한반도로 전개됐다. 이런 태도를 보겠다는 뜻으로 보여지는 겁니다. 대북전단이라든가 몇 가지 사소한 문제들은 있지만 그건 빌미에 불과한 것이고 이제 북측을 위협하는 우리를 압박하는 군사적 압박을 중단해라. 여기에 저는 전략적 목표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앵커]
 
청와대가 한 차례 추진했던 대북특사 카드는 일단 좌절이 된 상태잖아요. 이제 긴장이 조금 수그러드는 상황이기는 한데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북한과 대화를 다시 재개한다든지 이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조치가 뭐가 있을까요.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 그런데 대화 재개다 특사 파견이다 하는 부분은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 그것보다는 냉각기를 가져야 돼요. 잔뜩 화가 나 있는데 이럴 때 만나서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오히려 또 다른 분란을 만들지 말고 일단 사태를 진정하고 한반도에서 긴장을 완화시키는 이런 냉각기로 상황관리 개념을 가져가야 된다. 때마침 우리 정부가 외교안보라인의 대대적 쇄신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럴 때 우리도 조금 더 진용을 새로 갖추고 미래의 새로운 대화국면을 창출해낼 수 있는 어떤 전략두뇌들의 결집으로 우리 스스로도 준비하는 자세를 갖추면서 남북관계를 일단 냉각기로 가져가자. 그러면서 조금 더 긴장을 완화하는 상황관리, 위기관리 속에서 기회를 한번 노려보는 이런 방법이 현명한 것 같고 미국이나 중국이나 이런 어떤 우회로도 찾아야 되거든요. 우리가 직접 해서 안 되면 이제 다른 우회로 또 주변국을 통한 평화외교 이런 것도 좀 다양화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너무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 그렇죠.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 평화본부장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관련기사

"외교의 문 열려 있다"…미, 때마침 북에 '대화 신호' 김 위원장, 돌연 군사행동 '보류'…대남확성기도 철거 '대남 삐라' 풍향까지 보더니…북한의 '태도 변화' 왜? 탈북민단체 "대북전단 50만장 뿌렸다"…북측도 살포 예고 북, 연평도 인근 해안포문 개방…북측 군인 추정자들 오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