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생은 86명인 학과에 4년째 교수는 딱 한 명 있는, 심지어 그 교수는 1년 뒤에 퇴임하는데 올해도 교수를 안 뽑기로 한 대학이 있습니다. 국립 창원대 얘기입니다. 학생들은 학습권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손팻말을 든 학생들이 총장실에 들어갑니다.
학생 86명에, 4년째 전임 교수 1명이 말이 되냐며 항의하는 겁니다.
그나마 이 교수는 1년 뒤 퇴임합니다.
그런데도 올해 교수 배정에서 이 학과는 또 제외됐습니다.
[창원대 항노화헬스케어학과 학생 : 이런 일이 없습니다. 이런 대학이 없습니다.]
총장은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도 당장 올 2학기엔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채용 절차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호영/창원대 총장 : 프로세스가 이미 진행 중이라서…]
엉뚱한 교수가 이름만 올라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2018년도 공시자료입니다.
창업자산융학부에 교수가 새로 채용된 걸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학과에선 이 교수를 모릅니다.
[창업자산융학부 관계자 : 2018년도에 애초에 채용 자체를 안 했으니까…]
실제 해당 교수는 산학협력단 소속이었습니다.
자신이 교수로 이름이 올라간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창원대 산학협력단 소속 교수 : 제 전공과도 관련이 없는 학과입니다.]
전임 교원 확보는 대학평가에 반영됩니다.
전년보다 늘어나면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대학 측 관계자도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 그랬다고 털어놨습니다.
[창원대 관계자 : 계열별 전임 교원 확보율이란 항목이 있거든요. 유리한 고점을 차지하려면…]
평가 점수가 높으면 정부가 주는 각종 지원금을 받기 쉽습니다.
교육부는 뒤늦게 교수 허위 공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