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완치가 됐어도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감염되지 않았는데도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 다섯 달 동안 코로나19 관련 상담 건수가 30만 건에 이를 정도라고 합니다.
최승훈 기자의 보도를 먼저 보시고, 심민영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장을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
'극복할 수 있을까' 걱정
"모두가 피하지 못한 불황의 그늘"
[손남일/서울 서초구 서초동 : 이 정도 하면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5월 기점으로 해서 사실 다시 막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아요.]
'자유로웠던' 일상도 잃고 기회도 잃어…
[김한솔/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 자유롭게 바깥에 나가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것 같고. 예정됐던 시험이 취소되었거나.]
5달 동안 코로나19 관련 심리상담
'약 29만 1176건'
짙어지는 '코로나 블루'
코로나19는 우리 사회를 얼마나 우울하게 만들고 있을까요.
정신건강 관련 한 학회는 최근 조사에서 국민 5명 중 1명이 우울 위험군에 속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년 전보다 5배 증가했습니다.
긍정적으로 보이는 신호도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던 지난 3월과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확실히 줄었습니다.
[기선완/가톨릭관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전국민들이 이런 재난을 극복해야 된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생기고 이러면서 긍정적인 신호가…]
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홍나래/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다 같이 힘들 때는 상대적 박탈감을 덜 느끼는데…]
[강지언/제주도의사협회장 : 코로나가 어느정도 지나면 쓰나미 같이 밀려올 수 있는 문제가 이러한 자살의 문제라든지.]
실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 미야기현의 극단적 선택 수치도 일시적으로 낮아졌지만 2년 뒤 높아졌습니다.
지금부터 적극적인 심리방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 영상그래픽 : 한영주·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