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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냉전 영상까지…'하노이 노딜' 뒤엔 볼턴이

입력 2020-06-22 21:38 수정 2020-06-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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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하노이 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양보하는 걸 막으려고 사전 회의를 세 차례나 했다고 합니다. 또 30여 년 전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 영상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리 보여줬습니다. 회담은 그의 의도대로 막을 내렸습니다.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미 정상이 빈손으로 걸어 나온 지난해 하노이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하노이 / 2019년 2월) : 때로는 그냥 걸어 나와야 합니다. 이번이 그런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때를 참모로서의 성공 사례로 꼽았습니다.

세 차례 사전 회의에서 냉전 시대 영상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틀어줬다고 회고록에 썼습니다.

1986년 미·소 양국 정상이 회담장을 박차고 걸어 나오는 장면입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스티븐 비건 대표가 준비한 합의문 초안도 무산시켰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양보만 나열돼 마치 북한이 작성한 것처럼 보였다"는 것입니다.

회담은 핵시설 신고가 전제돼야 한다는 볼턴 전 보좌관 의도대로 흘러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렬 후 김정은 위원장을 북한까지 비행기로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남북 정상회담도 알맹이는 빠진 DMZ 축제라고 혹평했습니다.

외교 성과에 마음이 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볼턴에게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존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국 ABC 인터뷰) : 트럼프 대통령이 왜 그렇게 (대북) 적대감이 크냐고 하더라고요. 자신도 물론 적대감이 크지만, 볼턴 당신도 그렇지 않냐(고 했죠.)]

두 사람의 틈은 갈수록 벌어졌고, 볼턴은 지난해 9월 트윗으로 해고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리비아 방식을 고집하면서 회담을 망쳤다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전략적 고려보다는 즉흥적 결정에다, 또 극적인 효과에만 몰두하려 했고 결국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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