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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소개한 일자리, 알고 보니…파국이 된 '세 친구'

입력 2020-06-22 21:44 수정 2020-06-23 13:36

경제위기 '약한 고리' 노리는 다단계 금융사기
코로나로 '청년실업' 늘어나자 다시 곳곳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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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약한 고리' 노리는 다단계 금융사기
코로나로 '청년실업' 늘어나자 다시 곳곳 기승


[앵커]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나게 되는 친구. 다단계 금융 사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런 사기는 경제 위기 때마다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번엔 코로나19를 틈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과 관련한 통계가 계속 역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에서, 마치 코로나에 기생하듯 위기의 청년들을 좀 먹고 있는 금융사기와 불법 대출에 대해 지금부터 보도합니다. 먼저, 여기 세 친구의 사례부터 보겠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23살 이씨는 자신이 금융사기의 피해자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이씨는 코로나가 한창인 지난 2월에 전역한 뒤 구직 중이었습니다.

지난달엔,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박씨를 통해 강씨를 소개받습니다.

유튜브 사업을 하던 강씨네 회사에서 일하자는 거였습니다.

[이모 씨 : (강모 씨가) 유튜브 광고계약 따내고 여기저기 출장 다니고 그런 사람을 뽑고 있는데. 다른 회사에 취업하는 게 간절했던 것 같아요.]

취업 얘기 뒤엔 수억 원 대 매출이 기록된 서류를 내밀며 투자를 제안합니다.

박씨도 4700만 원이 찍힌 자기 통장을 보여주며 설득했습니다.

[이모 씨 : 친구가 이런 내용 다 보여주고 확실한 거라고. (친구가 사기 칠 거라) 생각을 못 했던.]

결국 어린 시절에 만든 청약통장까지 깼습니다.

친구들은 '무조건 이익을 본다'며 각종 불법대출까지 안내해 줍니다.

[이모 씨 : 처음부터 다 거짓말이었던 거죠. 사업 얘기, 친구 투자 얘기, 돈이 불었다는 얘기.]

박씨가 보여준 계좌는 영화 기생충처럼 포토샵으로 조작된 거였습니다.

박씨와 강씨는 친구 이씨를 속이기 위해 이런 말들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런데 박씨도 처음엔 피해자였다고 주장합니다.

이른바 '휴대폰깡' 등을 통해 강씨에게 투자해 적지 않은 피해를 본 겁니다.

[박모 씨 : 자기 회사에서 필요하다고. 핸드폰이 필요해서 그것 좀 해야 된다고 해서 개통해줬었죠.]

과거 금융위기 때마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금융사기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 속에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 모씨 가족 : 사기꾼 밥이라는 거예요. 처음에 (당)했으니까 본전 생각에 얘 끌어들이고 쟤 끌어들이고.]

(영상디자인 : 박지혜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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