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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미끼' 던지면 덥석…20대 청년 노리는 대출업자들

입력 2020-06-22 21:50 수정 2020-06-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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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왜 20대 청년들이 이렇게 범행 대상이 되는 건지, 저희 취재진은 전현직 대출업자들을 만나봤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A씨/대부업자 : 딱 군대 갔다 온 친구들인데 취업 문구라든지 아니면 주변의 친구들이라든지 얘기 듣고 가는 거죠. 다 어리니까 사회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전역하고 취업이 간절했다"는 이씨를 떠올리게 하는 대부업자의 말입니다.

취업으로 미끼를 던지고 이를 통해 얻은 개인정보로 몰래 대출을 받습니다.

[A씨/대부업자 : 통장이랑 개인정보만 주면 된대요. 신분증이랑. (업자가) 대출 다 받은 거죠. (피해자는) 대출이 나오는지 모르는 거죠. 다 덫인 거죠.]

피해자 이름으로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해 이를 은행에 등록합니다.

'대출금이 입금됐다', '연체됐다' 이런 알림이 피해자에게 가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됐을 땐 이미 업자는 종적을 감춘 뒤입니다.

[A씨/대부업자 : 6개월 뒤에 연체 터져서 직접 찾아가서 만나보면 (피해자가) 죽었거나. 행방불명되거나.]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대출 포털은 불법의 온상이라고 주장합니다.

광고를 내기 위해 정식 업체로 등록할 뿐 실상은 상당수가 불법 영업을 한다는 겁니다.

[B씨/전 불법 사채업자 : 광고를 내기 위해서 대부업 사업자를 내는 거죠. (상담 끝내고 다시) 전화 오는 게 진짜 걔네들이 오는. 보통 일주일에 (이자가) 30%.]

사채업자의 말이 정말 맞는지 포털에 올라온 업체에 직접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보통 정확한 상품을 안내하지 않고 통화가 끝납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몇 분 뒤, 다른 번호로 연락이 옵니다.

[C대부업체 : 대출 문의 주셨죠?]

업체가 제안하는 1주일 이자는 30%.

100만 원을 빌리면, 한 달에 이자만 185만 원입니다.

연이자가 아닌, 월 이자로 쳐도 185%입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포털에 광고하는 업체 중 절반 넘는 곳의 대출 잔액이 0원이었습니다.

드러난 실적 없이 불법 영업만 할 가능성이 큰 업체들입니다.

소액이 필요한 소상공인 등이 타깃이 됩니다.

[B씨/전 불법 사채업자 : 만나서 200, 300 주는 데 없고 보통 50만원. 만약에 손님이 말한 거랑 (상황이) 틀리면 또 출장비라고 그래서 돈까지 빼앗아 와요.]

그렇게 작은 돈을 빌렸다가 늪에 빠집니다.

[B씨/전 불법 사채업자 : 정말 갚고 싶은데 못 갚는 분들이 있을 것 아니에요. 매일 전화 오고 고달프죠. 식구들한테 연락가고 이러니까…]

대부업자들은 벌금만 내면 그만이라며 단속이 무섭지 않다고 했습니다.

2013부터 2018년까지 대부업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받은 비율은 4% 정도였습니다.

[박덕배/'금융의창' 대표 : 대부분이 벌금형, 집행유예로 풀려나기 때문에 상당히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영상디자인 : 곽세미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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