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세 친구의 이야기 속에는 여러 불법 대출이 등장합니다. 제도권의 저축은행도 그 뒤에 있습니다.
이새누리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강씨는 카페 영수증 한 장이면 5백만 원을 빌릴 수 있다고 이씨를 설득했습니다.
[이모 씨 : 일을 안 하고 있는데 주변 카페에서 영수증 구해와서 대출 소개업자한테 보내주면 (된다.) 전화 심사가 오면 이렇게 해라 (알려줬죠.)]
대표자 이름 등이 담긴 영수증으로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걸로 위장할 수 있단 겁니다.
[이모 씨 : XX저축은행에서 500만원 작업대출 했어요. 그날 심사하고 다음 날 돈이 들어왔어요.]
직업과 소득이 있는 것처럼 대출 자격을 조작하는 이른바 '작업대출'입니다.
브로커가 바로 이 작업을 하고 높은 수수료를 받습니다.
[A씨/전 저축은행 직원 : 증빙할 수 있는 서류는 사장 명함, 아니면 다니던 회사 간판. 심사자 전화를 받았을 때 재직한다는 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전직 저축은행 직원은 은행도 공범이라고 말합니다.
[A씨/전 저축은행 직원 : 금융사도 문제예요. 어쨌든 실적이 안 나오면 어떻게든 실적 뽑으려고. (작업인지) 알면서도 내보내주는 거죠.]
브로커 뒤엔 대부업체가 있다고도 했습니다.
[A씨/전 저축은행 직원 : 위에서 조종하는 사람은 대부중개자이거나, 불법으로 수수료 받으려고 준비한, 계획한 업체겠죠.]
흔한 수법이 된 '휴대폰깡' 역시 급전이 필요한 청년을 노립니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를 개통해 대부업자에 넘기고 40만 원을 받습니다.
작은 돈을 쥔 대가로 기계값과 통신비를 수년간 부담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40만 원을 빌리고 270만 원을 부담한 대학생도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 /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