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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통일부 장관 사표 수리…'정치인' 후임 물망

입력 2020-06-19 18:29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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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신 반장이 오늘(19일) 2층에서 발제를 하나 보네요? 문재인 대통령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조금 전인 오후 4시 퇴임식도 가졌습니다. 남북 관계가 엄중한 만큼 후임 인선을 서두를 전망인데요.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난 4선의 이인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북한은 대남 비난을 이어가면서 특히 대규모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했습니다. 신혜원 반장이 관련 내용을 정리해 봤습니다.

[기자]

북 노동신문 "남한 전역에 '삐라 폭탄'"
이시각 노스룸입니다. 북한 노동신문을 비롯한 매체들이 대규모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했습니다. "남한 전역에 선물 보따리를 쏟아부을 수 있다", "무시무시한 '삐라폭탄'을 꽝꽝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또 각계 인사의 입을 빌려 "남한 당국이 강력한 항의니, 응분의 책임이니 하는 허튼소리를 하는 데 대해 말문이 막힌다"고 대응했습니다. 다만 이틀째 공식 성명이나 담화문은 내지 않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 "한·미연합훈련 재개 지속 논의"
미 국방부가 최근 북한의 도발을 역내 비상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강력한 대비태세를 강조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군 총참모부가 예고한 4가지 계획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활동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비무장지대 내 북측 GP에 경계병이 추가 투입된 것이 확인됐지만 의미 있는 규모는 아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북한이 지속해서 비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미연합훈련 재개와 전략자산 전개 문제 등을 한국과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 김연철 통일장관 사표 수리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전 김연철 통일부장관의 사의를 재가했습니다. 김 장관은 지난 17일 남북 관계 악화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어제 김 장관과 만찬을 함께하며 이에 대한 입장을 들었습니다. 후임 인선도 속도를 낼 전망인데요.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이인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또 통일부 장관뿐 아니라 외교·안보라인의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전 김연철 통일부장관의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이제 김 전 장관이죠. 김 장관의 임기는 시작부터, 엄밀히 말하면 시작하기 전부터 순탄치 않았는데요. 청문회 전 각종 SNS 발언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양원보/전 국회반장 (지난해 3월 13일) : 당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서 강화도 해병대대를 방문을 했죠. 그런데 이 장면을 보면서 김 후보자 이렇게 비판했던 겁니다. '군복 입고 쇼를 하고 있으니 국민이 군대를 걱정하는 이 참담한 상황이 되지 않았는가']

[고석승/야당 반장 (지난해 3월 26일) : '정신병에 가까운 강박증', '평균 이하인 지적 수준',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아주 강한 비난인데 누구를 가리킨 것일까요? 정답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렇게 평가했더군요.]

또 고 박왕자 씨의 금강산 피격사건을 '통과의례'라 언급한 점 등이 청문회 도마에 오르면서 김 장관은 연신 머리를 숙인 끝에 임명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임기 중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억지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 평가하는 등, 북측의 도발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이 논란이 됐고요. 최근 들어선 여당에게서조차 북한 문제에 안일하게 대처했단 지적을 받았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6일) : 통일부의 인식이 안일했는가 둔감했는가 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6일) : 12번을 시도를 했는데 그중에 한번만 우리가 제지를 했습니다. 광의의 직무유기라고…]

결국 김 전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 남북 관계 악화에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며 사의를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사표를 곧장 수리하진 않았는데요. 북측의 연락사무소 폭파를 우리 측 인사가 책임지는 게 맞냐는 고심과 함께, 나름의 배려도 있었을 거고요. 어제 만찬을 함께한 뒤, 오늘 오전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강민석/청와대 대변인 :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 40분 김연철 통일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 김연철 장관과 만찬을 하면서 사의 표명에 대한 입장을 경청했습니다.]

당장 후임이 급합니다. 북한이 추가 군사행동까지 예고한 시점에서 주무부처인 통일부 장관을 공석으로 둘 순 없는 노릇입니다. 정치권에선 남북 관계에 깊이 관여했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나 여당의 이인영, 우상호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데요. 특히 원내대표 출신 4선에 당 남북 관계 발전 및 통일위원장을 맡았던 이인영 의원이 유력하단 분석입니다. 서호 통일부 차관이 승진할 가능성도 있지만 정무적 감각을 가진 정치인 출신이 필요하다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뜨겁습니다. 특히 미스터 콧수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출간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간 설전이 점입가경인데요. 볼턴은 아예 '무능한 트럼프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존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그는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아요. 일을 수행할 능력이 없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움이 되는 것 외에 내가 아는 한 어떤 원칙도 정말 없어요.]

지난해 6월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 때도 사진 찍기와 언론의 반응에만 신경 쓰고 그게 미국의 입장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안중에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회고록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맘대로 조종할 수 있었다'는 대목도 있다고 하죠.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해서든 북미 회담을 하기를 원했고,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치켜세우면서 '결국 김정은 위원장에게 낚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세계가 아는 트럼프 대통령 성격상 절대 가만있을 리 없죠. 트위터를 보겠습니다. 일단 '미치광이', '전쟁광' 같은 단어가 딱 눈에 들어옵니다. 회고록은 허구이고, 그저 정신병자 같은 볼턴이 해임당한 앙갚음을 하려 한다. 볼턴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을 때 자신과 잘 지내던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고 모든 게 다 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때 해고했어야 했다며 북미 협상 교착의 책임을 볼턴 전 보좌관에게 돌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7일 / 화면출처: 폭스뉴스) : 볼턴은 법을 어겼습니다. 그는 완전히 실패한, 볼 장 다 본 인간입니다. 저는 그에게 기회를 줬어요. 상원 인준을 받을 수 없어서 제가 인준을 안 받아도 되는 다른 직책을 줬습니다. 어떻게 일하는지 볼 수 있도록 했죠. 그것도 별로 탐탁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책임은 언급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이제 와 폭로에 나선 볼턴 전 보좌관이나, 미국 여론은 양쪽 모두에게 싸늘하다고 합니다. 한미 워킹그룹 실무자인 이도훈 한반도 평화 교섭 본부장이 워싱턴에 간 지 이틀째입니다. 대북정책특별대표를 겸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만날 걸로 보이는데, 구체적인 협의 일정이나 장소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북 제재로 손발이 묶인 남북 경협과 관련해 진전된 조율이 이뤄질지도 주목됩니다.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문 대통령, 김연철 통일장관 사표 수리…'정치인' 후임 물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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