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강에 좋다고 해서 사먹은 새싹보리 가루에서 기준치를 넘는 대장균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업체에선 환불을 거부하고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는데요. 200명 넘는 소비자들이 단체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인 김모 씨는 지난달 소비자원 발표를 보고 놀랐습니다.
자신이 먹고 있는 새싹보리 가루 제품에서 기준치를 넘는 대장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김모 씨/새싹보리 가루 구매자 : 먹는 동안 설사를 자주 하긴 했어요. 두 번 정도는 위에 굉장히 가스가 가득 차서 숨만 쉬어도 너무 아픈…]
김씨는 일단 환불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업체 측에서는 검사 표본으로 쓰인 2월 6일 생산 제품만 환불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결국 다른 날짜에 생산된 제품을 산 김씨는 환불을 못 받았습니다.
같은 이유로 많은 소비자들이 업체에 택배를 보냈다가 반송을 당했습니다.
유방암 환자인 어머니가 제품을 먹고 설사를 했다고 업체에 직접 따지러갔다가 황당한 답변을 들은 소비자도 있습니다.
[업체 관계자 : 대장균은 자기 손에 더 많아. 알아요? 대장균이 몸에 해로워요?]
[성모 씨/새싹보리 가루 구매자 : 제가 (어머니께) 대장균 엄청 나온 걸 사드렸으니까 엄청 죄송하잖아요.]
해당 업체는 JTBC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이해한다면서도 2월 6일 생산한 제품만 환불해준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소비자 260여 명은 업체를 상대로 환불을 요구하는 한편 소비자원에 구제를 요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