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1대 국회 임기가 오늘(30일)부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법사위원장을 서로 하겠다는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서 개원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입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환하게 웃었던 이틀 전과 달리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말을 아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옆에 앉았는데 따로 얘기하신 건…) 없어요.]
어제 여야 원내대표는 소주를 곁들인 만찬 회동을 갖고 원 구성을 협의했지만 각자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민주당의 일방적 요구를 그냥 듣고 따라오라는 것이라면 저희들은 응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까지 사흘 연속 만난 셈인데 아무 진전이 없는 겁니다.
가장 큰 쟁점은 법사위원장입니다.
민주당은 '의석수가 보여주는 국민의 요구'라며 여당이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통합당은 관례대로 제1야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민주당은 상임위 구성 전에라도 법정시한인 5일 전에 개원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통합당은 원 구성 협상이 우선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곧 국회로 넘어갈 3차 추경안을 신속히 통과시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하는 등 정부조직 개편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국회 개원이 한 달 이상 미뤄졌던 전례가 이번에도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