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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아빠 걱정은 말라고 하시더니…" 경비원 두 딸의 편지

입력 2020-05-13 20:32 수정 2020-05-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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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강북구청 앞에선 폭행을 당했다고 말한 뒤에 숨진 채 발견된 아파트 경비원 고 최희석 씨를 기억하는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특히, 최씨의 두 딸이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습니다. 아빠를 위로해 준 입주민들에게 고맙다고도 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고 최희석 씨의 두 딸은 최씨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아빠가 아픈 줄도 모르고 정말 미안하다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아빠와 통화했던 기억도 떠올렸습니다.

언제나 아빠 걱정은 말라며 잘 지낸다는 말만 했는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아빠를 도와준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오늘(13일) 오후 7시부터 강북구청 앞에서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고 최씨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씨의 발인은 내일 새벽인데, 운구차가 최씨의 일터인 아파트 경비실도 들릅니다.

이런 가운데 최씨의 형이 최씨와 충돌한 A씨에게 사과를 바란다고 한 다음날인 어제 A씨는 처음 유가족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A씨가 통화에서 "(빈소에) 가려고 했는데 몸이 아파서 못 간다. 기자들이 집 앞에 있어 다음에 찾아뵙겠다"고 했다고 유가족은 전했습니다.

이런 전화는 사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유가족의 입장입니다.

[고 최희석 씨 친형 : (A씨가) '사실 이러이러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국민들이 '인사라도 하는구나. 사과하는구나' 생각할 텐데…]

최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지 나흘째, 취재진은 유가족에게 한 장의 사진을 받았습니다.

사진 속엔 최씨가 둘째 딸에게 "사랑한다"며 건넨 지폐 몇 장이 담겼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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