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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챌린지' 권영진…의료진 수당은 '늑장 지급'

입력 2020-05-04 18:51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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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대구에서 4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0명입니다. 사실 지난 달 10일에도 0명이 있었죠.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이후 여섯 번째 대구의 신규 확진자가 없는 날입니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만, 안정세로 들어섰다는 평가 나오는데요. 사실 이 모든 게 의료진들 덕분입니다. 그런데, 대구시가 의료진들에게 수당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서 뒷말 나오고 있습니다. 조익신 반장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 #의료진 덕분에 #의료진 수당은? >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한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덕분에 챌린지',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코로나19와 싸운 당신, 그대가 영웅이고 천사입니다' 전국에서 대구로 달려와 헌신과 희생으로 봉사해 준 의료진들에게 감사를 표한 겁니다.

'31번 확진자' 이후 대구시는 쏟아지는 환자에 패닉 상태였습니다. 당장 환자들을 돌볼 의료진들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전국의 의료진들에게 제발 도와달라, 구조 신호를 보냈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 (2월 29일) : 레벨 D의 보호장비를 가지고, 두 시간 동안도 계속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두 시간마다 또 교대를 하고 휴식을 취하고… 의료진들이 확충이 되지 않고, 병상이 300석이 확보됐다고 해서 한꺼번에 300명의 환자를 보낼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영웅들이 대구로 모여들었습니다. 한 생명이라도 살리겠다는 일념 하나였습니다. 상처투성이로 변한 천사들의 얼굴 국민들은 숭고한 희생정신 속에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습니다.

'의료진 덕분에' 대구시는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모범사례가 됐습니다. '의료진 덕분에' 권영진 대구시장은 해외 유수 언론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의료진 덕분에' 대구 시민들이 다시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 (지난달 28일 / 화면출처: 대구광역시 네이버 블로그) : 다음으로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대시민 만족도 조사 결과와 그리고 기부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보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정기/대구시 기획조정실장 (지난달 28일 / 화면출처: 대구광역시 네이버 블로그) : 코로나19 사태 안정화에 도움을 준 요인에 대한 설문조사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노력 등을 최우선적 요인으로 꼽았고…]

그런데 대구로 파견을 갔던 일부 의료진들이 여비와 수당을 제 때 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대구시는 관련 보도가 나오자 뒤늦게 오늘 안에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게 다 의료진 덕분이다' 설마 잊은 건 아니리라 믿습니다.

영남일보에 실린 한 칼럼입니다. 배우 황정민 씨의 유명한 수상 소감이죠. '스태프와 배우들이 이렇게 멋진 밥상을 차려놔요. 그럼 저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거거든요.'라는 말을 소개하면서, 요즘 해외 인터뷰에 정신이 없는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이런 지적을 합니다. "감독 위치인 대구시가 주연배우처럼 나서면 아무리 잘했어도 그 자체만으로 '자화자찬'이란 지적을 받게 된다"고 말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잘 차려진 밥상을 함께 즐길 자격은 있습니다. 다만, 적어도 밥상을 차리는데 든 재료비는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스쿨존을 뚫어라'…민식이법 조롱 >

'스쿨존을 뚫어라'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모바일 게임 제목입니다. 게임 소개에는 "무서운 민식이법이 시행되었다. 어쩔 수 없이 스쿨존에 들어오게 된 택시기사가 과연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라고 돼 있습니다. 

게임은 어린이보호구역 안에 진입한 택시가 갑자기 뛰어드는 아이들을 피하는 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아이를 차로 치게 되면 운전자의 비명소리와 함께 경찰에 끌려가며 게임이 끝납니다.

지난해 말,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민식이법. 법이 시행된 지 한달이 조금 넘었지만, 과도하다 아니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억울한 처벌을 당할 수도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민식이 부모에게 돌리기도 합니다.

[김태양/고 김민식 군 아버지 (지난해 12월 10일) : 저희 민식이의 이름을 따서 민식이법이라고 법안을 발의했고, 그걸로 인한 선한 영향력이 되어서 앞으로도 다치거나 사망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법이 잘못됐다면 국회에서 다시 고치면 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선 이미 3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민식이법 개정 청원에 동의를 했습니다. 여론전을 펼치든, 시위를 하든 민주적 절차를 밟아 처리하면 될 일입니다. 

'스쿨존을 뚫어라' 게임 개발자는 "항상 스쿨존을 지나다니면서 민식이법이 무서웠고, 게임으로 만들면 사람들이 공감할 것 같아서 만들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 공감을 얻기 위해서, 실제로 한 아이의 생명을 앗아간 스쿨존 교통사고를 한낱 유희거리로 전락시킬 필요가 있었을까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제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덕분에 챌린지' 권영진…의료진 수당은? >

(출처 : 청룡영화상 / 회면출처 : 유튜브 '게임좋아하는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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