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라인에는 텔레그램 N번방에 가입한 걸 놓고 이런저런 핑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게 "실수로 들어갔다"는 겁니다.
박민규 기자가, 왜 이게 말이 안 되는지 알아봤습니다.
[기자]
"다른 대화방과 착각했다", "모르고 들어갔다", "비트코인을 잘못 보냈다" 한 마디로 n번방에 들어간 게 실수였단 주장입니다.
과연 그럴까.
텔레그램 메신저에서 특정 대화방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자발적으로 찾지 않고선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실수였단 핑계를 비판하며, 그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기도 합니다.
당장 'n번방'에 들어가려면 5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누군가로부터 대화방 주소를 받지 않는 이상 이 중 2단계에서 곧장 막히게 됩니다.
게다가 송금을 하려면 가상화폐를 써야 하고, 그 계좌를 만들기 위해선 일반은행 계좌로 인증도 받아야 합니다.
도저히 실수로 이뤄질 순 없는 일들입니다.
그런데도 일부 이용자들은 입장을 호기심으로 한 것까진 인정하지만, 동영상은 자동으로 저장됐단 주장부터, 꿈이 경찰이라 범인을 잡으려고 n번방에 들어갔단 핑계까지 댑니다.
현직 경찰관도 황당해하는 변명입니다.
[경찰 관계자 : (그런 변명은) 전혀 참작이 안 되죠. 현직 경찰관이라 하더라도 거기(온라인 잠입)에 대해서 수사 보고를 남겨 놓고 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