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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줄 서고 달려도…'마스크 품절'에 발 동동

입력 2020-02-27 21:31 수정 2020-02-2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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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스크 구하기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오늘(27일) 밀착카메라가 담았습니다. 아무리 줄을 서고 뛰어봐도 어렵고 사기 치는 사람들 때문에 더 힘듭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홍승미/경기 수원시 정자동 : 주문은 해 놨는데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거고. 그래서 급하게 나온 거예요.]

[최윤선/경기 수원시 연무동 : 쓰다가 이제 다 동나가지고, 엄마·아빠 출근하셔야 해서.]

어두운 새벽, 좁은 복도에 사람이 꽉 들어찼습니다.

캠핑용 의자를 준비하고, 아예 매트를 깐 사람도 있습니다.

번호표도 나눠줍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지금 시간이 아침 9시를 조금 넘었습니다.

아직 이 대형 할인 매장이 열기까지 1시간 정도 남았는데요.

제 옆으로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이유는 이 마스크 때문입니다.

[이재식/경기 수원시 매탄동 : (언제 오셨어요?) 새벽 3시 반? 어제는 왔다가 그냥 갔고요.]

[홍승미/경기 수원시 정자동 : 5시에 와서 줄 서서. 1시간 기다리고 157번 받았어요.]

영업이 시작하자 사람이 매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마스크를 향해 앞으로, 앞으로 움직입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심각해지고 반복되는 일입니다.

[A씨 : 매일같이 이렇거든. 이달 들어가지고. 곧 끝나기는, 거짓말이지. 그게 자기들 맘대로 끝나요?]

번호표를 내고 마스크를 손에 쥡니다.

금세 동납니다.

오늘 준비된 마스크가 모두 다 팔렸습니다.

3000개가 팔렸다고 하는데요.

매장이 문을 연 지 12분 만에 일입니다.

손에 든 건 모자랍니다.

[(몇 개예요?) 15개입니다. (아이고.)]

평소엔 일주일을 팔아도 남는 양입니다.

[B씨 : 잠 안 자고 나와서 사라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국민을 우선 살린다고 해 놓고 말이 다르잖아.]

다른 매장에선 사람들이 뛰기 시작합니다.

마스크를 위한 달리기입니다.

[이성운/서울 화곡동 : 다 품절이고 가격도 많이 비싸서요. 얼떨결에 왔는데. 사람들이 다 뛰어가더라고요.]

수십 명이 진을 쳤고 매대엔 품절 알림이 금방 붙습니다.

대형 매장이 아닌 다른 곳은 어떨까.

대형 할인 마트 말고 우리 주위에선 마스크를 구할 수 없을까요?

제가 직접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마스크를 사보겠습니다.

목표는 다섯 개입니다.

없습니다.

[(마스크 있나요?) 마스크 없어요.]

[마스크 저희 없어요.]

[마스크 없는데요.]

있긴 해도 몇 개 없습니다.

[편의점 : 원래 없었어요, 하나도. 급하게 몇 개만 달라고 해서.]

여기저기 다녀 간신히 목표만큼 살 수는 있었습니다.

편의점과 약국 17군데를 돌아다녀서 마스크 5개를 다 구했습니다.

약 한 시간 7분 정도 걸렸는데요.

그마저도 두 개는 면마스크입니다.

온라인에서도 씨가 말랐습니다.

여기저기 품절이고 계속 기다려야 합니다.

너무 물건이 없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자들도 시간을 맞춰 놓고 판매를 시작하는데요.

저도 열심히 클릭했는데, 이미 서버는 멈춰버렸습니다.

사기까지 극성입니다.

취재진은 마스크를 구하다 사기를 당했단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미지/마스크 사기 피해자 : 입금을 먼저 해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문자로 연락하겠다고 하시더니 탈퇴를 해 버리시더라고요.]

물건은 오지 않았고, 결국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이미지/마스크 사기 피해자 : 올리기만 하면 바로 다 매진되어 버리니까. 구매가 쉽지 않죠.]

정부는 물량을 확보했다며 매일 마스크를 풀겠다고 했습니다.

수출 제한 조치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기까진 시간이 걸릴 걸로 보입니다.

[유해숙/서울 방화동 : 약국에서 사려니까 없어요. 비싼 것만 있어요. 한 5000~6000원짜리 이런 것만 있어.]

지금 시각이 새벽 4시 반을 조금 넘었는데 오늘도 긴 줄은 여전합니다.

마스크 수출제한 조치가 이뤄진 지는 이제 하루가 지났습니다.

마스크는 써야 하는데, 쓸 마스크는 구하긴 쉽지 않은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인턴기자 : 이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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