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외롭게 카페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어요. 이렇게 런던 한복판에, 로열 앨버트 홀에 서게 될 날이 올 줄은…]
[앵커]
영화 '기생충'이 또 한번 호명됐습니다. 이번엔 영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입니다. 영국에선 아직 개봉도 안 했지만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상에 이어서 각본상도 받았습니다.
먼저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전세계 곳곳에 걸린 영화 '기생충' 포스터입니다.
영국에선 나흘 뒤 개봉하는데, 포스터엔 부자와 가난한 자를 상징하듯 위와 아래를 잇는 계단 이미지를 내세웠습니다.
영화 개봉에 앞서 영국 아카데미는 '기생충'을 주목했습니다.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기생충']
[(각본상) '기생충']
시상식에서 두번이나 이름이 불린 영화.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을 영화 이야기로 채웠습니다.
[봉준호/감독 : 여기 로열 앨버트 홀에도 계단이 되게 많아서 땀이 막 나려고 하는데. 기생충도 계단 얘기예요.]
봉 감독은 "계단을 올라가려 했던 한 가난한 남자가 계단을 오히려 내려가면서 끝나는 이야기"라며 "우리 시대가 담고 있는 슬픈 모습"이라고' 영화를 소개했습니다.
이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가 상을 받은 건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 수상 이후 두 번째입니다.
각본상은 한국 영화론 처음입니다.
영국 아카데미상은 1947년부터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아카데미상을 미리 점쳐보는 무대로 여겨집니다.
미국 언론은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고 전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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