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아카데미가 한국 영화를 너무 무시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여섯 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자 미국 언론이 내놓은 반응입니다. 한국 영화가 숱하게 문을 두드렸지만, 그때마다 외면했던 아카데미의 역사를 돌아보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 아저씨는 무슨 반찬 좋아해?]
58년 전인 1962년, 한국 영화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로 미국 아카데미상의 문을 처음 두드렸습니다.
이후 봉준호 감독의 '마더', 이준익 감독의 '사도', 김지운 감독의 '밀정' 등을 매년 출품했지만 후보엔 오르지 못했습니다.
'기생충'이 6개 부문 후보로 호명되자 미국 언론은 그것만으로 "아카데미상의 새 역사를 썼다"고 전했습니다.
"아카데미가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한국 영화를 너무 무시해 왔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그쳤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도 최종 후보가 될 만 했다고 돌아봤습니다.
한국 영화는 그동안 해외 주요 영화제에서 각본상, 주연상을 받으며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카데미상 무대에 오르진 못했습니다.
아카데미는 영어권 나라에서 만들어지고 또 대중적으로 흥행하는 영화에 주목합니다.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잡은 성과로 평가됩니다.
[영화 '기생충' : 실전은 기세야.]
'기생충'은 미국에서 이미 300억 원 가까운 매출의 흥행 기록을 세웠고 미국 드라마로도 다시 제작될 예정입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인턴기자 : 권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