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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따라 변화…크리스마스 씰 모금액 10년 새 절반 '뚝'

입력 2019-12-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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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 씰에는 그 시대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있습니다. 지금은 이모티콘으로도 나오는데 모금액은 10년사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강나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한뉴스 (1969년) : 이 조그만 딱지 한장 한장이 무서운 결핵을 뿌리 뽑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치료약이 딱히 없던 시절, 씰을 부적처럼 여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매일 가슴에 붙이고 자는데 왜 기침이 낫질 않느냐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첫 크리스마스 씰은 1932년 캐나다 선교사가 만들었습니다.

임진왜란의 상징인 거북선을 넣으려다 일제의 허락을 얻지 못하자, 결핵을 단단히 막아달라는 소망을 담아 남대문으로 바꿔 만들었습니다.

우표를 닮은 네모난 씰 안에는 시대마다, 삶의 풍경이 오롯이 담겼습니다.

남존여비와 남아선호 사상을 바꾸자며 색동저고리 소녀를 주인공으로 했고, 빈집에 홀로 남은 아이 모습을 통해 전쟁 후 고통을 돌아봤습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축제의 기쁨도 되새길 수 있습니다.

때론 김연아 선수나 뽀로로 같은 스타와 인기 캐릭터를 내세웠고, 묵묵히 맡은 일을 다하는 우리 주변의 소방관이나 사라져가는 제주 해녀 이야기도 담아냈습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기준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 모두 여전히 1위입니다.

하지만 씰 판매로 모금한 돈은 2008년 57억 원대에서 지난해 24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편지나 엽서가 거의 사라져 줄어든 관심을 다시 끌어내기 위해 씰은 전자파 차단 스티커나 이모티콘으로 모습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화면제공 : 대한결핵협회)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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