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 대치 상황과는 별도로 여야 모두 내년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야 각 당은 공천 기준을 정비하고 인재 영입에도 본격 나서는 중이죠. 최근 민주당 원혜영, 백재현 의원 또 한국당 김영우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 역시 잇따르고 있는데요. 추후 공천 심사 과정에서 불출마 선언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13일) 고 반장 발제에선 여야 각 당의 내년 총선 준비 상황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각 당이 내놨던 선거 캠페인 노래들입니다. 이런 노래 다시 들을 날, 멀지 않았습니다. 내년 총선 2020년 4월 15일. 이제 네 달 정도 남았습니다. 국회에서의 여야 대치는 연일 계속 되고 있지만 총선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 중입니다. 우선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공천 기준도 최근 잇따라 발표하고 있죠.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5월 3일) : 음주운전, 성범죄, 병역 비리 등 공직 선거 후보자 자격 및 도덕성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윤창호법이 시행된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음주운전자로 면허가 취소된 경우 내년 총선 공천에서는 완전 원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전희경/자유한국당 대변인 (지난 11일) : 재임 중 불법 편법적인 재산 증식 권력형 비리 및 부정청탁 등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 특권적인 행위 관련자의 경우 공천을 원천 배제토록 결정하였습니다. 음주운전의 경우 과거에 비해 부적격 기준을 대폭 강화하였습니다.]
그리고 여야 모두 최근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민주당 표창원, 이철희 의원 또 한국당 유민봉 의원 등 초선 의원들도 많지만 재선 이상 중진급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 별로 정리를 해보면요. 민주당은 일찌감치 이해찬 대표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또 현재 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의원들 중에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내년 총선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가 됐고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입각 당시 청와대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사실상 총선 불출마가 확정적입니다. 최근에는 원혜영 의원과 백재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백재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1일) : 많이 남아 있는 이 숙제들을 후배 정치인들에게 잘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혹시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들, 서운함이 있으셨던 분들에게도 용서와 화해를 구합니다. 이제 저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습니다.]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1일) : 나이 70에 시작하는 새로운 인생은 조금 느린 속도로 주변을 돌아보면서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다시 도전해 보겠습니다.]
한국당에서는 김무성 의원이 일찌감치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바 있고 최근에는 김세연 의원, 김성찬 의원, 김영우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김영우/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4일) : 정치에 협치의 정신이 사라진지 이미 오랩니다. 상대편은 대화의 대상이 아니라 고소와 고발, 척결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후진 정치가 국민들의 정치 불신만 키워가고 있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저의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김세연/자유한국당 의원 (지난달 17일) : 비록 공적인 분야에 있지 않더라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공적 책무감을 간직하면서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미력이지만 늘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물갈이 바람이 불고 있지만 사실 물갈이론, 역대 총선을 앞두고 항상 나왔던 말입니다. 실제로 역대 총선을 보면 물갈이 폭 컸습니다. 지난 16대 총선 이후 현재 20대 총선까지 초선 의원 비율 40.7%, 62.5%, 44.8%, 49.3%, 44% 모두 절반에 육박하거나 절반을 훌쩍 넘겼습니다. 물갈이는 매번 이뤄졌지만 국회는 매번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물갈이가 능사가 아니다. 결국 사람과 시스템의 문제다" 이런 의견도 많습니다. 원혜영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1일) : 저는 물갈이를 통해서 우리 국회와 정치가 혁신되지 않는다고 확인하고 있습니다. 국회가 열리지도 않고 일을 안 하는데 어떻게 물갈이를 합니까. 우리 국민의 힘으로 최소한 법에 정한 회의 개최 규정이라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그렇게 되면 국회의원들의 자질과 역량과 태도도 훨씬 더 바르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여야 총선 준비 본격화…불출마 선언도 잇따라 >
(화면출처 :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