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대학교의 한국어학당에 다니던 외국인 학생 160여 명이 최근에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어학연수생으로 들어오긴 했지만 실제로는 불법체류를 하면서 취업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인천대학교 한국어학당입니다.
입구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입학 요강 책자가 쌓여 있고요.
안쪽으로 들어와 보시면 한국어와 베트남어, 두 개의 언어로 된 안내문이 붙어 있는데요.
이곳에 다니는 학생 중 80%가 바로 베트남에서 온 학생들이라고 합니다.
올해 등록된 어학연수생 2000여 명 중 베트남인 161명과 우즈베키스탄인 3명이 최근 자취를 감췄습니다.
[인천대 한국어학당 학생 : 우리 학교 150명 정도 도망했어요. 인천대 말고 다른 학교도 있지 않나요?]
인천대는 15일 이상 장기결석 땐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알려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신고했습니다.
[인천대 한국어학당 관계자 : 애들이 수업이 어렵고 못 따라오고 하니까 일시적으로 어딘가 숨어 있어서…]
수업에 적응하지 못해 잠적했다는 얘긴데, 애초부터 불법체류를 감수하고라도 취업할 목적으로 온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불법체류중인 어학연수생의 숫자는 빠르게 느는 추세입니다.
올해 외국인 어학연수생은 6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해 6만 명이 넘습니다.
불법체류자는 이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현재 불법체류 중인 어학연수생 대부분은 베트남 국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에선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천대 한국어학당 관계자 : 관리를 해야 하는데 불법체류 가능성 애들이 앞에 있어도 끌고 올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집행권도 없고 사법권도 없고…]
법무부와 교육부 등은 평가단을 꾸려 인천대의 유학생 유치 관리 실태를 조사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