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최 반장 발제에서 새해 예산안 통과 과정을 다뤄봤는데요. 예산안이 통과하자마자 민주당 의원들의 용퇴 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중진들입니다. 경기 부천 출신 5선의 원혜영, 광명 출신 3선 백재현 의원이 조금 전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의원 평가 하위 20%를 가려내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 중진들에 대한 불출마 압박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을 걸로 전망됩니다.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 원혜영, 백재현 의원 불출마 선언을 두 사람이 함께 했습니다. 먼저 원혜영 의원입니다. 5선입니다. 1992년 14대 국회 시작으로 지금까지 28년간을 정치현장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종합식품기업인 풀무원의 창업자이기도 하죠. 원만한 성격, 합리적인 정치성향으로 당대표, 원내대표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해봤던 중진입니다. 총리 물망에도 올랐는데 일단 이렇게 정치인생을 정리합니다. 불출마의 변 들어보시죠.
[원혜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내년이면 제 나이가 70(살)이 됩니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에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
백재현 의원은 민선 광명시장을 지낸 뒤 국회로 들어왔죠. 12년 간의 의정 활동 기간 동안 국회 개혁에 대한 한계를 절감했다고 하더군요. 이어서 들어보시죠.
[백재현/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출산 고령화, 빈부격차, 남북 화해의 길, 후진적 정치 시스템 개선해야 할 일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숙제들을 후배 정치인들에게 잘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중진 불출마 이제 봇물이 터졌단 평가입니다. 가장 난감해할 사람들, 다른 중진들이죠. "그럼 당신은?" 하면서 시선이 옮겨오니까요. 역시 5선 중진인 추미애 의원은 이제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불출마가 확정됐고 제주 출신 4선 강창일 의원도 고민 중이란 얘기가 들립니다. 정말 누구라곤 말씀 못 드리지만, 몇몇 중진들 또 2000년 16대 총선 이후, 공천 불패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586 중진들 지금 이 시각 "아 몰라, 몰라몰라 안 들려 안 들려"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장강의 앞물이 뒷물에 밀려나는 건 자연의 섭리겠죠.
다음 소식입니다. 민주당이 중진 불출마로 장군을 때리니까 한국당은 '공천 부적격자 기준' 발표로 멍군을 때렸습니다. 크게 4가지 부문인데 입시, 채용, 병역, 국적 관련 잡음이 있는 사람 절대 공천 안 된다 한 거죠. 그럼 나머진 다 되느냐 아닙니다. 반칙 갑질 막말도 안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딱 봐서 "사람이 정말 왜 저래 저거"하는 반응이 나오면 일단 부적격으로 가른다는 거죠. 일단 당연한 기준이긴 하지만, 그동안 워낙 사건사고가 많았던 탓에 정말 이게 가능한 건가 싶기도 한데, 그냥 이렇게만 얘기하면 와닿지 않죠. 사례를 들어보죠. 무혐의 판결은 있었지만 갑질 논란 있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 같은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이진복/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총괄팀장 : 우리 당에 공천 신청 안 하실 거 아닌가요? (입당을 하셨다고 한 건…) 누구에게나 똑같은 원칙이 적용될 겁니다.]
네, 좀 힘들 거 같네요. 이 국적 논란 이게 바로 그 원정출산 논란이 있는 대상자를 뜻하는 거랍니다. 현장 취재기자들이 물었죠. "최근 민주당에서 나경원 의원에 대해서 원정출산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느냐"라고요. 뭐라고 답했을까요.
[이진복/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총괄팀장 :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분명 아니다,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또 새삼스럽게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이야기를 하니까 마치 그분을 타깃으로 한 거 같은데, 그분 타깃 한 것이 아니고요.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그런 대상자가 아닙니다.]
발표 기준에 따르면요. 2심에서 무죄로 판결이 뒤집어진다 한들 1심에서 최소 벌금형 받으면 무조건 공천 배제키로 한단 겁니다. 그럼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의원 60명 수사대상인데, 이분들 지금 떨고 있을 것 같은데요.
[이진복/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총괄팀장 : (패스트트랙 때문에…) 패스트트랙 부분이 그때까지 재판이 될까요? 하급심이?]
이 얘기는 결국 패스트트랙 대상자는 해당이 없단 얘기 같군요. 항상 그렇지만, 실천이 중요한 거죠. 지켜보겠습니다. 마지막 소식입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최근 흑석동 상가 건물 성공적으로 매각하면서 차익 8억 8000만 원 남겼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약속대로 이 돈, 기부하겠죠. 그런데 이런 일련의 행위가 세간에선 "총선 출마를 위한 준비운동 아니냐" 해석했더랬죠. 김 전 대변인이 무소속으로 나갈 게 아닌 이상, 천상 민주당에 입당을 해야 하는데 그 소식은 왜 안 나오나 했던 찰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민주당 복당 신청했단 소식입니다. 고향인 전북 군산 출마 결심했다는 거죠. 그런데 왜 입당이 아니고 복당이냐, 언제 한번 들어왔다 나가기라도 했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한겨레신문 현직 기자 시절,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입당했다가 몇 달 만에 탈당했었단 거죠. 한겨레신문도 저희도 다른 언론사도 현직 기자의 특정정당 가입, 이건 엄격히 금하고 있는데 말이죠. 왜 그랬을까요.
한국당에도 눈길 가는 복당 신청자 있습니다. 2017년 7월 그러잖아도 더웠던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레밍' 발언의 주인공 김학철 전 충북도의원, 근황이 궁금했었는데, 두어 달 전 한국당 다시 돌아가고 싶다 했다는 거죠. 글쎄요, 총선에 나올 생각이었던 걸까요. 그런데 당에선 감감무소식이라고 합니다. 본인 역시도 연락이 안 오니까 "틀린 것 같다"고 했다더군요. 그런데 좀 이상한 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학철 전 도의원이 우리공화당 집회 자주 나갔단 말이죠. 왜 그쪽엔 노크를 안 하시는 걸까요?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