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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골"…폭풍 질주 '손흥민 원더골'에 전세계 주목

입력 2019-12-09 14:59 수정 2019-12-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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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골"…폭풍 질주 '손흥민 원더골'에 전세계 주목

[앵커]

뉴스 보여주는 기자 '뉴스보기'입니다. 오늘은 스포츠문화부 백수진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백수진 기자, 우리 시간으로 일요일(8일) 새벽에 터진 골이었는데 손흥민 선수의 이야기가 오늘까지 떠들썩합니다.

[기자]

네. 정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장면이었죠.

보통 축구에서 30m만 혼자 달려서 골을 넣어도 대단하다는 말을 듣는데요.

손흥민 선수는 토트넘 진영, 거의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공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70m 정도를 달렸습니다.

12초를 달려서, 수비수 7명이 뒤처졌고요. 막지 못한 마지막 골키퍼까지 따진다면 8명을 제쳤습니다.

[앵커]

찬사는 오늘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죠. 

[기자]

벌써부터 "올해의 골"이다, "세기의 골"이다 칭찬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상도 이어졌습니다. 영국 언론 BBC가 선정한 한 주의 베스트11에 뽑혔고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주는 11월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가 이전에도 이렇게 단독 질주로 넣은 골들이 있었나요?

[기자]

이 골이 나오기 전까지 손흥민의 최고 골은 따로 있었습니다. 지난해 첼시전 득점 장면입니다.

당시엔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받아 50m를 달려 골을 만들었는데요.

이때는 무작정 내달리기만 한 게 아니라, 속도를 줄였다 높였다 하면서 수비수를 따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손흥민의 인생 골이다" "올해의 골 후보다"라는 평가들이 쏟아졌습니다.

[앵커]

정말 축구에선 스피드보다 더 무서운 기술은 없는 것 같아요. 

[기자]

발에는 부진이 없다는 말도 있는데, 손흥민이 그렇습니다.

이번 골에서 손흥민 선수의 순간 최고시속은 33.4km까지 나왔다고 하죠.

이런 스타일의 골을 많이 넣는 호날두와 메시의 순간 속력이 시속 34km 정도라고 하는데, 이들 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입니다.

[앵커]

달리기만 잘한다고 모두가 이런 골을 넣을 수 있는 건 아니죠. 

[기자]

손흥민이 달리면서 드리블하는 걸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이 두 다리 사이에서 일정한 거리에 붙어있는 느낌이 듭니다.

원래 드리블을 하면서 달리면 속도가 느려지는 게 당연한데요. 

손흥민 선수는 주변을 살피고, 공을 몸과 함께 이동시키면서도 압도적인 스피드를 유지했습니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고요.

마지막으로 70m를 전속력으로 달리면 얼마나 숨이 차겠어요.

그런데 그 순간에, 골키퍼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마무리까지 했습니다.

축구선수가 갖춰야 할 모든 능력이, 이 골 하나에 녹아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만 이렇게 열광하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기자]

네, 이 골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축구 전설들을 다시 불러내고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브라질의 호나우두에, 스페인과 멕시코 매체는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에, 영국 BBC는 라이베리아의 축구 영웅 조지 웨아에 손흥민을 빗댔습니다.

조지 웨아는 23년 전, 손흥민 선수보다 더 먼 거리 90m를 달려 골을 넣었던 선수입니다.

제각기 자신이 기억하는 최고의 축구 선수, 최고의 골에 대입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국제축구연맹, 피파도 주목했다고요.

[기자]

FIFA는 소셜미디어에 손흥민의 골을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해시태그로 '푸스카스상'을 달았습니다.

푸스카스상은 매년 전 세계 축구 골 중 가장 아름다운 골을 터뜨린 선수에게 주는 상인데요.

손흥민의 이번 골이 그 정도로 대단했다고 FIFA가 인정하고 있는 거죠.

[앵커]

가장 재미난 비유는 사실 중국에서 나온 것 같아요. 중국 팬들은 삼국지 속 조자룡에 비유하기도 했군요

[기자]

손흥민 선수가 번리의 수비수들을 휘젓고 질주하는 장면이 "창 하나와 말 한 필로 조조의 백만대군을 휘저었던 조자룡같다"면서, '손자룡'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고 합니다.

[앵커]

세계 축구 역사를 새로 쓴 골이 될 것 같은데요. 손흥민 선수 개인에게도 의미가 큰 골이었죠?

[기자]

네, 올 시즌 10번째 골이었죠. 4년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골이 왜 나왔나를 한번 곱씹어 볼 필요도 있는데요. 

최근에 포체티노 감독에서 무리뉴 감독으로 토트넘 사령탑이 바뀌었고, 이 과정에서 혼란을 겪을 줄 알았는데 손흥민은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갖가지 변화 속에서도 흔들림 없다는 것, 그만큼 무리뉴 감독의 신뢰가 있다는 것이고, 손흥민은 그런 믿음 속에서 더 자신 있는 플레이로 화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스포츠문화부 백수진 기자였습니다.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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