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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백두산 오른 김정은…'로켓맨' 언급한 트럼프

입력 2019-12-04 18:53 수정 2019-12-04 18:54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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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49일 만에 다시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올랐습니다. 북미 협상시한으로 못박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김 위원장의 중대 결정이 임박했단 관측이 나오는데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싱가포르 합의를 촉구하면서, 필요하다면 무력을 쓸 수 있다는 말로 북한을 압박했습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선 "한국이 더 많은 부담을 갖는 게 당연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 외교안보 소식 자세히 짚어봅니다.

[기자]

최근 북미가 주고받는 대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제시한 '결단의 시한'이 다가오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분위기죠.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에 이어 49일 만에 또 백두산을 올랐습니다. 흰 갈기를 휘날리는 군마를 타고, 부인 이설주부터 박정천 북한군 총참모장 등 군 수뇌부를 잔뜩 대동했죠. 김 위원장은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이 날로 우심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언제나 백두의 공격 사상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또 자신이 시간을 내 '혁명 적전지'를 찾은 건, 전대미문의 봉쇄, 압박 속에서도 자력부강과 혁명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라고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정치적 고비마다 삼지연과 백두산 일대를 찾아 중대 결심을 해왔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우리 혁명역사의 제1페이지에 아로새겨져 있는 백두 성지 삼지연 땅에 대변혁의 장엄한 현실이 펼쳐졌습니다.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장에 나오셨습니다. 순간 폭풍 같은 '만세!'의 환호성이 백두 대지를 뒤흔들며 끝없이 메아리쳤습니다.]

오늘(4일) 공개한 백두산 등정 사진에는 유독 이설주 여사와의 투샷이 눈에 띕니다. 나란히 말 위에 탄 모습부터 시작해, 다리 위에 서서 설경을 감상하기도 하고요. 이 여사가 김 위원장의 등을 짚고 개울가를 건너는 다정한 모습도 보입니다. 겨울 낭만의 끝 모닥불을 피워 손을 녹이는 장면까지요. 위원장의 로맨틱한 면을 부각하려한 건 아닐 테고요. 이유가 있을 겁니다. 북한은 일제강점기 때 김일성 주석과 부인 김정숙이 항일빨치산과 함께 모닥불을 피우며, 조국을 그리워하고 항일의지를 불태웠다고 선전합니다. 김 위원장 내외가 이걸 모방하면서 이번엔 대일항전이 아닌 대미 항전의지를 표한 것 아니겠느냐, 하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죠.

북한은 또 이달 하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5차 전원회의를 소집한다고도 발표했습니다. "변화된 대내외 정세에 대한 중대한 문제들을 결정하기 위해서"라며 소집 이유도 공개했습니다. 사실상 북미협상 노선을 결정하겠다, 못을 박은 겁니다.

8개월 전 4차 전원회의에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채택했었는데요. 과연 이번엔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까요.

[조선중앙TV / 당 중앙위원회 제7기 4차 전원회의 (4월 11일) : 조선노동당 위원장 동지께서는 최근에 진행된 조미수뇌회담의 기본 취지와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하여 밝히시면서 자력갱생의 기치높이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정치노선이라는 것을 재천명하게 된다고 지적하셨습니다.]

대화는 혼자하는 게 아니죠. 상대방인 미국 움직임도 봐야 합니다. 북한이 어제 "크리스마스 선물"을 거론하며 압박 반, 기대 반 섞인 담화문을 냈죠. 트럼프 대통령이 곧장 응답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표현이 등장했는데요. 2년 만에 나온 표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3일) : 김정은 위원장은 로켓 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나는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볼 겁니다.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죠. 그동안 꽤 긴 시간이 흐르긴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관계가 최악이던 2017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 칭한 바 있습니다. 그때 북미가 나눈 설전이 정말 살벌했는데요. 이후 북미 대화무드가 이어지면서 꺼내지 않던 그 호칭을 다시금 꺼내든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2017년 9월 20일) :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미국은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을 것입니다. 로켓맨은 자신과 그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2017년 9월 22일 : 그는 분명 정치인이 아니라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임이 틀림없다.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선 무력 사용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오바마 정부였다면 3차 대전이 일어났다면서 치적 홍보를 하다 "군사력을 사용하고 싶진 않지만, 사용 해야한다면 할 것"이라며 압박에 나선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3일) : 우리는 역대 가장 강력한 군을 갖고 있어요. 전례 없는 강대국이죠. 그걸 사용할 필요가 없기를 바라지만, 써야 한다면 써야죠.]

아시다시피 미국도 북미대화 성과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여러 가지 곤란한 상황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북한과의 화해무드를 유지하는 게 이득일 텐데요. 그러니까 "진짜 한번 과거로 돌아가 볼래?" 하는 건 아닐 테고 "그럴 수도 있는데 안 하는 거니까, 빨리 협상하러 나와" 하는 경고의 의미로 볼 수 있겠죠.

북한 이야기를 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화제를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돌렸습니다. 현재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방위비 협상을 콕 짚더니, "부자나라인 한국이 돈을 더 내야 한다" 공개적으로 압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3일) : 우리는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엄청난 금액의 돈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이 더 많이 내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예산이 끝나기까지 한두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한국은 '아니, 아니,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시다시피 그들은 매우 뛰어난 사업가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주한미군 주둔이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논쟁의 여지가 있다"면서, "어느 쪽 입장도 취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듣기에 따라선 주한미군 철수 문제로 분담금 인상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한 대답이죠. 워싱턴에 있는 정은보 방위비 분담협상 대사는 협상에서 주한미군 관련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는데요. 협상 둘째 날인 내일 미 국무부가 아닌 다른 곳으로 장소를 바꿔 협상을 벌일 전망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또 백두산 오른 김정은…북·미대화 '중대 결정' 임박했나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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