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트럼프 "북 합의 지켜야" 또 경고…한국엔 방위비 압박

입력 2019-12-04 07:2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을 다시 로켓맨이라고 불렀습니다. 북대서양 조약 기구 나토 정상 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합의 이행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쓸 수 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정은 위원장과는 관계가 매우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4차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계속해서 방위비 대폭 인상을 압박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다시 로켓맨이라고 불렀군요. 2017년 하반기였죠. 북한과 미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점에 사용했던 별명이잖아요, 그러면서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건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입니까?

[기자]

나토에서 취재진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북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김정은 위원장과의 신뢰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임 오바마 정부 아래서라면 3차 대전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자신의 대북 정책과 함께 국방 정책을 치적으로 내세우더니,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역대 가장 강력한 군을 갖고 있어요. 전례 없는 강대국이죠. 그걸 사용할 필요가 없기를 바라지만, 써야 한다면 써야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관계는 정말 좋다며, 거듭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로켓을 쏘는 걸 좋아해 로켓맨으로 부른다며, 과거 썼던 표현도 다시 꺼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합의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준수를 촉구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전체적인 맥락을 따져 보면 무력 사용 쪽에 방점이 찍힌 것은 아닌 듯 보이는데 그렇다면 어떤 의도로 봐야 할까요?

[기자]

실무협상에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연말시한을 앞두고 압박 강도와 빈도를 높이는데 대한 경고의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이 뭔가 중대결심을 할 때마다 찾던 백두산 삼지연 방문 사실을 공개하고, 크리스마스 선물은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며, 태도 변화를 압박하고 나선 직후의 발언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

최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북한이 과거 도발적인 단계로 되돌아갈 가능성을 거론하며, 그럴 경우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도 같은 흐름입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의 친분 관계를 거듭 강조하고 합의 준수를 촉구한 대목은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하기 보다는 선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며, 대화의 무대로 견인하겠다는 의도에도 무게가 실립니다.

[앵커]

자, 그리고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대폭 증액을 다시 압박하고 나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 관련 질문에 답변을 이어가던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방위비로 화제를 돌렸습니다.

한·미가 방위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더니, 한국이 더 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습니다. 이 부분도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지금 우리가 방위비 협상 중인데, 미국이 한국 방어에 많은 돈을 쓰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더 많이 내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주한미군 주둔이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에 "논쟁의 여지가 있다"면서 "어느 쪽 입장도 취할 수 있다"고 답해, 듣기에 따라선 주한미군 철수 문제로 분담금 인상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낳았습니다.

[앵커]

결국 발언의 흐름을 보면 북한에 대한 군사력 사용 가능성에서 방위비 분담금 압박으로 이어간 것인데 상당 부분 의도적인 발언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대북 신호로, 방위비 압박 목소리까지 냈습니다.

북한을 겨냥해 도발은 안 된다는 경고를 보냈고, 그로 인한 군사적 긴장 고조 요인이 한국을 향한 방위비 압박으로 돌아간 셈입니다.

결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으니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는 논리로 연결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대놓고 압박을 한 상황인데 워싱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오전 협상에 이어, 오후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협상 직전 취재진과 만난 정은보 방위비분담 협상대사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크게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정은보/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 대사 :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더 부담해야 된다는 얘기는 늘 해왔기 때문에 저는 뭐 큰 다른 어떤 상황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협상은 이틀 간 진행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공개적으로 증액을 압박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관련기사

북, 이번엔 '성탄전 선물' 언급…"뭐가 될지는 미국에 달려" 트럼프 "북한에 무력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할 것" 미국, '방위비 협상' 연말 시한 강조…우리측 전략은? 북, 방사포 발사간격 30초로 줄여…실전배치 임박했나 방위비 4차 협상 워싱턴서 재개…한·미 이견 여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