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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지하서 6000만원 월세살이…'수상한 약품 도매상'

입력 2019-12-02 22:05 수정 2019-12-0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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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 주차장 한쪽에 마련된 창고 수준의 사무실 월세가 6천만 원에 달하는 곳이 있습니다. 건국대 병원에 입점한 약품 도매상 얘기입니다. 건대 병원에 약품을 독점 공급하면서 시세의 2-30 배에 달하는 월세를 내는 겁니다.

먼저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광진구의 건국대병원입니다.

병원 내 지하주차장을 따라 내려가니, 창고 같은 사무실이 등장합니다.

내부를 들여다보니 수액과 같은 각종 약품들이 쌓여 있습니다.

창문 하나 없는 이곳 넓이는 70평가량.

병원 직원 조차 무슨 공간인지 모릅니다.

[병원 직원 : 케이팜이 뭐하는 데지? 여기가 케이팜이야?] 

케이팜은 건대 병원에 각종 약품을 납품하는 도매상입니다.

[케이팜 직원 : (여기가 사무실 맞나요?) 어떻게 알고 오신 거죠?]

JTBC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이 회사가 지하 70평 규모의 창고를 빌리기 위해 병원에 내는 월세는 6천만 원.

[A도매상 : 어마어마하게 비싸. 어느 정도여야지. 갑질하니까 끌려들어 가는 거지 항의 못 하고…]

실제 인근 부동산 시세의 20~30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 60평에 120만원이라 생각하면 돼. 너무 비싸죠, 뻥이죠. 6000(만원)짜리 없어요. 지상도 없어요.]

병원에 약품을 납품하는 조건으로 매달 수천만 원의 돈을 얹어주고 있는 셈입니다.

[B도매상 : 자기들이 쓰는 약을, 당연히 자기들 창고에 있는 건데 납품업자한테 전가해서 임대료 받는 건 소위 리베이트로 봐도 틀림없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고가의 임대료가 사실상 리베이트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시민단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관계자 :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비를 공시적으로 못 받으니까 임대료라는 형태로 받아내는 거예요.]

건대법인은 지난 2013년에도 도매업체 사무실 월세를 높게 받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건대 측은 해당 임대료가 리베이트가 아니라면서, 오히려 임대료를 업계에선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건국대병원 관계자 : 옛날보다 금액이 많이 조정된 걸로 알고 있고요. (다른 병원들과) 많이 차이 나지는 않거든요.]

최근 현장 조사에 나선 교육부는 도매상 계약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행정처분을 검토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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