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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건강 상태 악화…농성장 찾은 유승민·손학규

입력 2019-11-26 18:49 수정 2019-11-26 18:59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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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오늘(26일)로 단식 일주일째가 됐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몸 상태가 더더욱 안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거의 하루 종일 텐트 안에 누워만 있다고 합니다. 어젯밤에는 홍준표 전 대표, 오늘 아침에는 유승민 의원이 현장을 찾았지만, 황 대표의 기력이 많이 쇠한 탓에 정상적인 대화도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양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매일 같이 무슨 야구 중계하듯 단식 상황을 전해드리는 것도 참 고역입니다. 누군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건 그 당사자만큼은 아니겠지만, 역시 또 맘 편할 일은 아니니까요. 아무리 황교안 대표 본인이 원치 않는다 하더라도 정무적 고려를 다 떠나서 병원으로 옮기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 단식 일주일째인 오늘, 그만큼 상황이 더 안좋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황 대표 있는 천막 주변에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다곤 합니다만 치료가 아닌 위급상황을 대비한 인력일 뿐이죠. 오늘 아침 황 대표를 만난 나경원 원내대표 얘기 잠깐 들어보시죠.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거의 말씀을 못 하시고요. 고개를 끄떡거리거나 그런 정도시고…]

황 대표 단식이 점점 고비에 다가가면서 평소 편하지 않은 관계인 인사들의 현장 방문도 줄 잇고 있습니다. 먼저 오늘 아침 유승민 의원 왔습니다. 현장에 유 의원 나타나자 어제 민주당 이해찬 대표 때와 조금 비슷하게 황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선 항의가 이어졌죠. 하지만 유 의원 텐트에 들어간지 3분여 만에 다시 나왔습니다. 왜일까요.

[유승민/바른미래당 의원 : 거의 말씀을 잘 못 하시고 자꾸 마스크를 벗고 말씀하시려는 거, 벗지 마라 그랬고 선거법이나 공수처법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막아 봐야 되는 거니까 (그렇게 하자고 했어요.)]

오후에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찾았습니다. 손 대표, 어제까지만 해도 황 대표 단식 놓고 "무엇을 위한 단식이냐!" 일갈하기도 했었는데, 좀 마음에 걸렸던 탓일까요. 또 어젯밤에는 홍준표 전 대표도 찾았습니다. 홍 전 대표 황교안 대표에게 "공수처법하고 선거법, 바터해야 한다!" 그러니까 공수처법 저쪽에 주고, 선거법은 우리가 가져오자! 그리고 단식 끝내라! 한 겁니다. 하지만 두 사람 대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 같진 않습니다. 이렇게요.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아마 겨울이기 때문에 몇 배로 더 힘이 들 겁니다. 더 이상 단식하기에 좀 무리지 않느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제도 잠깐 전해드렸죠. 청와대 김광진 정무비서관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 새로 설치된 황 대표의 몽골텐트. 이게 현행규정 위반인 만큼 자진 철거해달라는 연락을 했다는 소식 말이죠. 한국당은 당연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적으로 참 비정하다!" 이런 얘기도 하던데. 특히 김도읍 비서실장 누구의 뜻인지, 묻습니다. 

[김도읍/자유한국당 당대표 비서실장 (어제) : 이 엄동설한에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저 천막마저도 자진철거하라고 하니 이게 문재인 대통령의 뜻인지 확인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지금 한-아세안정상회의로 정신이 없을 문 대통령이 텐트 치우라는 지시까진 하지 않았겠죠.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분수대 앞을 관할하는 문체부, 관광공사의 철거 명령이 있을 수 있으니, 알고 계시라'는 차원이었다"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나경원 원내대표 한 여권인사를 지적하며 이런 불편함을 전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한 여권 인사는 '건강 이상설이 너무 빠르다'며 한 사람의 목숨을 건 투쟁을 조롱했습니다. 이런 정권, 이런 여당 처음 봅니다.]

저도 이 얘길 듣고 좀 찾아봤습니다. 누군가 했더니 말이죠. 이렇게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황교안 대표는) 이제 실려 가는 것밖에 없죠. 그리고 이제 그러다 보니까 5일째인데 거의 건강이 많이 상하셨다, 이런 보도가 나오지 않습니까? (5일째 너무 빨리 나와요. 보통 열흘 정도 지난 다음에 나와야 되는데.) 제가 이거 사실 추운 데서 단식하면 이제 한여름에 따뜻한 데서 할 때보다 두 배의 체력 소모가 있는 건 맞아요. 그래도 5일 만에 건강 이상설 나오는 건 좀 빠르신 것 같아요.]

다음 소식입니다. 경찰이 청와대 인근에서 두달 넘게 집회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그리고 톨게이트 노조에 대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집회하지 말라 통보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집회 때 확성기 소음, 공사장 소음과 맞먹는 90데시벨. 인근 주민 특히, 500미터나 떨어진 맹학교 학생들 정상 수업이 불가할 정도라는 겁니다. 수업만 안되면 모르겠는데, 이럴 수도 있다는 거죠.

[김경숙/서울맹학교 학부모회장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보행할 때 흰 지팡이의 소리로 인해서 (걸어야 하는데) 갑작스러운 (집회) 소리로 인해서 도로로 갑자기 진입하는 경우가 생긴다든지 위험한 상황들이…]

이 정도 되면 어지간하면. 아무리 뜻이 숭고하고 고귀할지언정 집회하지 말란 것도 아니고, 시간대만 좀 피해달란 건데, "오케이!" 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이렇게요.

[차명진/전 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김문수 TV') : (항의하는) 주변 주민이라는 게 아마 청와대 김정숙인 것 같습니다. 왜 너희들 마음대로 집회의 자유를 제한해. 우리가 뭐 데시벨, 뭐 소음을 만들었어?]

차명진 전 의원과 현장을 지키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원래 천주교 신자였는데 전광훈 목사 만난 뒤로 개신교로 개종했다란 말도 있던데요. 어쨌든 이렇게 분위기 띄웁니다.

[김문수/전 경기지사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김문수 TV') : 경찰이 밤에 여기에 쳐들어와서 잡아간다? 잡아가는 일도 없고요. 그러니까 절대로 불안해하지 마시고 기도하실 분은 기도하시고 통성으로 하실 분은 통성으로 주여! 주여!]

주여!라고 외친 바로 그 순간, 종로경찰서 경비과장 경고음이 들립니다.

[종로경찰서 경비과장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김문수 TV') : 집회 참가자와 주최자에게 (시끄러 이 X아!) 종로서 경비과장이 다시 한번 경고합니다. (과장이 뭐 대단하냐?)]

바로 그 주님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하셨습니다. 이건 아닌 거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 아침부터는 스피커 확성기 사용은 좀 자제하면서 현장에 데시벨 측정기까지 갖다 놓고 나름 준법 집회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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