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은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국가 이미지는 개선됐지만 국가 경쟁력과 혁신 역량 평가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9일 발간한 통계집 '2019 세계 속의 대한민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제조업은 반도체 매출, 휴대전화 출하량, 선박 수주량 등에서 글로벌 1위에 랭크됐다.
또 에틸렌 생산 능력(4위), 조강 생산량(5위) 등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입지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6위), 교역액(9위), 명목 국내총생산(GDP)(10위) 등도 '톱10'에 포함됐으며, 이에 따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국가 이미지 순위에서 12위를 차지하면서 전년보다 8계단이나 올랐다.
그러나 IMD의 국가경쟁력 지수는 28위로 1계단 하락했고, 경제 자유도(27위→29위)와 투명성 지수(35위→42위) 등도 순위가 떨어졌다. 산학협력 지수(35위)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특히 지난 2017년 1위였던 인터넷 속도는 싱가포르와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에 이어 27위로 추락했다. 첨단기술 수출 비중은 지난 2016년 9위였으나 2017년에는 19위에 그쳤다.
무협은 "국가 이미지는 개선됐지만 국가 경쟁력과 혁신역량은 '뒷걸음'을 했다"면서 "첨단기술 수출과 인터넷 속도는 중국, 태국, 싱가포르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IT 산업이 발전하면서 순위가 밀렸다"고 설명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매년 경제 무역, 사회 등 170여개 지표를 분석해 한국과 세계 순위를 정리한 '세계 속의 대한민국' 통계집을 발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