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창녕함안보의 수문이 열리면서 4대강 사업 때 이용됐던 도로와 각종 폐기물이 물 위로 흉물스럽게 드러났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뒤늦게나마 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거북이 등처럼 쫙쫙 갈라진 콘크리트 덩어리도 이제 사라집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낙동강 한 가운데에 길이 나 있습니다.
굴착기가 연신 바닥을 깬 뒤 5톤 덤프트럭에 옮겨 담습니다.
4대강 사업 당시 이용된 임시도로를 제거하는 겁니다.
땅속에 묻힌 연결관 등 각종 폐기물도 수거됐습니다.
거북이 등껍질을 연상시킨 괴이한 콘크리트 철거도 시작됐습니다.
이곳에선 작업자들이 큰 덩어리를 잘게 부수고 있습니다.
강 한 가운데라 중장비가 근접할 수 없어 배를 띄워 직접 옮기는 겁니다.
모래톱으로 연결된 임시도로는 물속에 드러나지 않은 구간까지 합쳐 200미터가 넘습니다.
하류 쪽에서도 60미터 가량의 도로가 확인돼 450톤 분량이 철거됐습니다.
시공사 측은 당시 이 도로를 이용한 건 사실이지만, 4대강 사업 이전부터 있던 도로라 철거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 기존에 7년 동안 여기서 준설 작업이 시행됐기 때문에…]
수자원공사 측은 콘크리트로 추정되는 폐기물의 성분 분석도 의뢰했습니다.
창녕함안보 수위는 어제부터 60cm가 상승하는 등 서서히 원래 수위인 5미터까지 올라갑니다.
이 때문에 물속에 아예 잠긴 도로는 이번에 철거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