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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접근제한구역 취재…안전지대로 새나가는 방사능

입력 2019-11-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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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에 뉴스룸에서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현지의 방사능 실태를 검증해서 보도해 왔습니다. 지금부터는 다름 아닌, 원전 폭발이 일어난 후쿠시마 안에 접근 제한구역 상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저희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팀이 국내 언론 최초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원전 사고 접근 제한구역을 탐사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안전하다고 내세운 기준치보다 평균 10배에서 100배, 일부 지점에선 400배 농도가 측정됐습니다. 전문가들은 1년이면 DNA 구조가 변하고, 더 오래 머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접근 제한구역에서 이른바 안전지대로 새 나가는 방사능입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대부분의 지역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 저희가 목격한 현장에선 재난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박창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쿄전력 접근 제한 구역 앞.

검문소에서 취재진과 그린피스 조사팀을 점검합니다.

[도쿄전력 관계자 : 실례합니다. 명단이 있나요. (네) 오늘 여기 5명이네요.]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방호 장비를 지급합니다.

이제 제한 구역으로 진입합니다.

[그린피스 관계자 : 아직 내리시면 안 되거든요. 열지 마세요.]

고농도 방사능 지역이라 안전이 확인돼야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원전 사고 직후부터 이 지역을 추적 관찰해 왔습니다.

[얀 반데 푸르/그린피스 방사능 전문가 : 구역 한 곳마다 400~500개 측정 포인트를 조사해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합니다. 몇 군데만 측정한다면 신뢰할 수 없으니까요.]

조사팀이 움직이자 측정기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숀 버니/그린피스 수석 방사능 연구원 : 방사능 물질이 이 건물 파이프를 따라 내려와서 이쪽 수치는 7.2 마이크로시버트네요.]

일본 정부가 내세우는 방사능 안전 기준치는 시간당 0.23 마이크로시버트.

30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조금 더 다가가자 경고음이 급박해집니다.

[숀 버니/그린피스 수석 방사능 연구원 : 거기서 멈추세요. 이제 14 마이크로시버트입니다. 34, 45, 55, 57…]

측정기 수치가 91을 넘어갑니다.

안전 기준치 400배에 이릅니다.

이런 방사능에 1년 동안 노출되면 DNA 구조가 변하고 더 장기간 머물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숀 버니/그린피스 수석 방사능 연구원 : 원자력 시설에서도 이 정도면 사람들은 대피해야 했을 겁니다.]

취재진 2명이 머문 시간은 두 시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균 피폭량은 3마이크로 시버트.

기준치의 13배 가량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언제쯤 끝낼 수 있을까.

[숀 버니/그린피스 수석 방사능 연구원 : '이오딘129' 같은 경우는 반감기가 1300만 년입니다. 그러니까 영원히죠. 기본적으로…]

 
후쿠시마 접근제한구역 취재…안전지대로 새나가는 방사능

■ 강 타고 태평양까지 흘러가는 '방사능'…안전지역 '재오염'

앞서 말씀드린 대로 문제는 접근 제한 구역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고농도 방사능이 바람과 비를 타고 끊임없이 확산된다는 겁니다. 저희 취재진은 방사능 물질이 어떤 경로로 퍼져가고 위험이 재생산되는지 추적했습니다. 안전 지역으로 방사능 물질이 흘러 들어가고, 강을 타고 태평양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위험은 후쿠시마라는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접근 제한 구역 근처 114번 도로입니다.

2년 전 일본 정부가 일반인 통행을 허가한 곳입니다.

내리자마자 경고음이 흘러나옵니다.

[레이 유딩/그린피스 방사능 전문가 : 4.50 마이크로시버트 넘게 나오네요.]

일본 정부 안전 기준치 19배.

도로를 걸어가자 방사능 수치는 12.8을 기록하더니 곧 30을 넘어섭니다.

기준치 150배가량입니다.

일본 정부가 방사능 물질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선언한 안전 지역을 찾았습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물을 따라 방사능을 측정해봤습니다.

주민들도 오가는 곳인데 기준치보다 최대 56배가 나옵니다.

고농도 방사능이 강물을 타고 끊임없이 흘러가는 겁니다.

[숀 버니/그린피스 수석 방사능 연구원 : 원전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의 방사능 오염도가 더 높다는 사실입니다.]

항공 측정을 통해 기존 안전지역도 재 오염되고 있는 상황을 수치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지상 100m 높이에서 일정하게 전 지역을 측정했더니 안전구역 안으로 방사능이 확산되는 모습이 감지됩니다.

[얀 반데 푸르/그린피스 방사능 전문가 : 논 외곽지역은 여전히 오염이 심하죠. 그리고 오염이 다시 퍼지는 걸 볼 수 있어요.]

마을을 지난 강물은 태평양까지 이어집니다.

실제 방사능 물질은 해류를 타고 미국 연안까지 오염시켰습니다.

[아오야마 미치오/일본 스쿠바대 교수 : 가장 농도가 높은 곳은 사실은 표면을 돌아서 태평양 동쪽이에요.]

후쿠시마 방사능 위험은 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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