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도 주장했지만, 지금 보신 것처럼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는데 문제가 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5·18 단체들은 이렇게 전씨가 재판에 나오지 못할 정도가 아니라면서 법원에 호소를 했습니다.
이어서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는 골프장 회장과 수행원들을 이끌고 2시간가량 골프를 즐겼습니다.
골프채를 휘두르는 건 물론, 외부인과의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전두환 : 너 명함 있냐? 줘봐 (정의당 부대표 임한솔입니다) 정의당?]
그동안 전씨를 골프장에서 목격했다는 증언은 많았지만, 실제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씨는 자신을 향한 질문이 이어지자, 골프를 멈추고 신경질을 내기도 했습니다.
[전두환 : 너 군대 갔다 왔냐? (갔다 왔어요.) 어디 갔다 왔냐?]
전씨와 함께 라운딩 중이었던 한 남성은 임한솔 구의원을 골프채로 찌르고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정기 전 비서관은 부인 이순자 씨의 골프 모임에 따라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전씨를 혼자 남겨둘 수 없어 함께 갔다는 것입니다.
또 전씨가 올해 88세의 고령이어서, 건강 관리를 위한 운동도 필요해 골프를 쳤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정기/전 청와대 비서관 : 하루에도 몇 번씩 약도 챙겨 드셔야 하는데 집에 혼자 계시면 그걸 못 하거든요. 일상적인 대화 같은 건 하지만 정상적으로 판단하시고 그럴 상태는 아니에요.]
이처럼 몇 시간씩 바깥에서 활동해야 하는 골프를 칠 정도의 체력을 가진 전씨가 법원에 나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5·18 기념재단 측은 전씨가 건강 이상을 핑계로 국민들을 우롱한 것이라며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