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선 2백억 원대 초호화 저택이 강제로 철거를 당하는 영상이 화제입니다. 가짜 약을 팔아서 부자가 된 사람이 불법으로 지은 집인데요. 당국이 환경과 법치를 내세워서 부숴버린 겁니다.
베이징 신경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3층 석조건물이 힘없이 허물어집니다.
시가 1억3000만 위안, 우리 돈 215억 원짜리 건물과 그 안에 있던 고급 장식물은 금세 폐허로 변했습니다.
건물주는 상하이에서 가짜 약품을 유통해 떼돈을 번 첸젠쿤.
그와 가족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신세를 한탄합니다.
[첸젠쿤/건물주 (중국 시대주보 인터뷰) : 철거 비용은 제가 지불했습니다. 수십만 위안(한국 돈 수천만 원)이 넘어요. (지금 어디서 지내세요?) 앞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지내고 있어요.]
이런 모습에 온라인 공간에선 "올해 가장 비참한 인물"이란 동정론이 일기도 했지만, 중국 매체들은 이내 그의 악덕 사업을 폭로했습니다.
당뇨와 관절염 치료제 외에도 세포재생기능이 있다는 생명액·신선수 등까지 만들어 팔아 폭리를 취했단 겁니다.
실제 그는 이렇게 번 돈으로 호화저택을 짓고 안에는 사설 박물관을 들여 옥석 등 수억 원대 장식품을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철거는 중국 당국이 환경 보호와 법치 수호를 내세워 진행 중인 강제조치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이럴 거면 애당초 건축 허가를 내준 지방정부에도 함께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