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분양가상한제 대상이 된 재건축 시장은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입니다. 당장 강남 재건축발 집값 상승세는 꺾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투기수요가 주변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까지 막기엔 역부족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반포 주공 1단지입니다.
최근 조합원들 간에 소송전이 벌어진 데다 분양가상한제 대상까지 되면서 사업 추진 일정이 불투명해졌습니다.
[반포주공 조합원 : 정부에서 하는 일이라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많이 부담을 느끼죠.]
[반포주공 조합원 : 수익금이 하나도 없는 거잖아요. 남 좋은 일 시키는 거예요.]
강남 일부 재건축 조합은 정부를 상대로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반발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분양가가 낮아지면 재건축 조합원들이 내야 할 분담금은 늘어납니다.
반포 1단지의 경우 가구당 5억원 이상 더 내야 할 것이란 추산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투기 수요가 줄어들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일단 주춤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풍선효과'입니다.
시중의 부동자금이 이미 지어진 아파트나 분양가상한제 대상이 아닌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남4구에서도 논현, 양재 등 23개 동은 이번 분양가상한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상한제가 예고된 이후 신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주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19주째 오름세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