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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잘못했다" 말 듣고 싶었지만…이춘면 할머니 별세

입력 2019-10-28 20:51 수정 2019-10-28 22:32

고 이춘면 할머니 생전 육성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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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춘면 할머니 생전 육성 증언


[앵커]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면 할머니가 지난 주말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3월에 JTBC는 이 할머니를 인터뷰한 바 있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피해자들에게 아프지 말고 오래 살아남아 대신 사과를 받아 달라 당부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1944년, 13살 소녀는 일본으로 끌려갔습니다.

돈도 벌고 공부도 시켜준다는 말을 믿었지만, 돌아온 건 모진 노동이었습니다.

[고 이춘면 할머니/강제징용 피해자 (지난 3월) : 쇳덩어리를 까는 거라 너무 힘들었어. 밥도 없어서 세모 빵 하나씩 줬어.]

70년 넘는 세월이 흘러도 사과 한마디 듣지 못했습니다.

[고 이춘면 할머니/강제징용 피해자 (지난 3월) :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잘못했습니다. 용서하세요. 사람 많이 도와주고 돈도 다 도와주고 그랬으면…]

강제동원 피해자 이춘면 할머니가 그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사과와 배상은 끝내 받지 못했습니다.

할머니는 지난 2015년 일본 군수기업 후지코시를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일본 강점기에 조선인들을 가장 많이 끌고 간 기업입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1억 원을 배상하라며 할머니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후지코시는 불복했습니다.

사건은 대법원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이춘면 할머니는 법원의 최종 판단을 끝내 보지 못했습니다.

유족 측은 소송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피해자 20여 명은 아직도 후지코시의 사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 이춘면 할머니/강제징용 피해자 (지난 3월) : (살아계신 할머니들) 오래오래 사세요. 아프지 마세요.]

(화면제공 : 민족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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