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121골은, 손흥민 선수에게는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축구 전설인 차범근하고 기록상 같아진 것도 있지만 어떻게 유럽 무대에서 9년 동안 그렇게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을까 되돌아보게 합니다. 골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손흥민만의 방식이 있습니다.
온누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손흥민의 골은 하나같이 미리 생각해놓은 듯, 매끄러운 과정속에서 나옵니다.
묘하게도,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들이 손쓸 수 없는 곳에 꽂힙니다.
엄청난 스피드로 측면을 돌파해 중앙으로 파고들어 왼발로 때려 만든 골…
[현지 중계 : 손흥민이 만든 마법 같은 순간입니다. 기억할 만한 골입니다.]
골이 나오기까지, 그 안엔 하나하나의 장점들이 녹아듭니다.
오른발잡이라고 알려진 손흥민, 그러나 조금 특별한 왼발이 있어 골은 더 다채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121골 가운데, 왼발로 넣은게 50골이나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하루에 왼발로 500개, 오른발로 500개씩 슛을 하며, 몸이 기억하는 감각을 키웠습니다.
어떤 발이든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수비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손흥민의 득점 장면엔 우왕좌왕하는 수비수, 당황스러운 골키퍼의 몸짓들이 담겨 있습니다.
열 여덟 살에 독일 함부르크에서 시작한 유럽 축구 도전기는 9년 만에 121골이란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매년 13골 내외의 골을 넣어야 가능한 기록입니다.
그만큼 오랜 기간 꾸준했다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어떤 기술보다도 위력적인 스피드를 내세우면서, 또 정확한 슛으로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
손흥민은 어쩌면 단순한 축구로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동양인에게 벅차게 느껴졌던 유럽 무대를 흔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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