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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김준기 전 회장 체포…'성폭행 혐의' 부인

입력 2019-10-23 19:08 수정 2019-10-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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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비서와 가사도우미를 성추행,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하고 미국에 머물렀던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김 전 회장은 비서에게 2017년 그리고 가사도우미에게는 지난해 고소를 당했지만 2017년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간 뒤 계속 체류를 연장해왔는데요. 결국 오늘(23일) 아침 귀국해 경찰에 전격 체포됐습니다. 어제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오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전 회장은 수갑 찬 손목을 천으로 가리고 경찰관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공항에서 호송차로 가는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일부 답변을 했는데요. 물의를 빚어 죄송하지만 혐의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김준기/전 DB그룹 회장 : 제 사건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 대해서 정말 죄송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혐의 인정하시나요?)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혐의) 인정하지 않습니다. (인정하지 않으신다고요? 두 가지 혐의 전부 다 인정하지 않습니까?) 네.]

김 전 회장이 경찰의 소환에도 불응하고 미국에서 계속 체류를 연장하자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내린 뒤 비서와 가사도우미의 성폭행 성추행 건을 모두 기소 중지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는데요.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한 지 3개월 만에 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오늘 중으로 수사를 재개하고 김 전 회장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2017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비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비서 A씨는 입사 후 지속적으로 김 전 회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음성녹취와 동영상, SNS 기록 등 증거를 모았다고 합니다. 당시 제작진은 더 심한 녹취도 있었지만 사건의 본질이 호도될 것을 우려해 극히 일부만 공개했습니다.

[김준기/전 DB그룹 회장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124회) : 왜 뒤를 빼고 난리야. 내 지금 마음이 막 안고 싶은데 허리 아파서 그러니? 아니지? (허리 쪽이 아파서.) 내가 이렇게 안으면 이렇게 들어오라고. 뒤로 빼지 말고 들어와, 들어와.]

하지만 당시 사측은 강제성이 없었으며 성추행 혐의도 인정할 수 없다, 피해자 측에서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는데요. 피해자 변호인은 피해자가 100억을 줘도 합의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 100억을 요구한 것으로 돼 버렸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비서뿐 아니라 가사도우미 B씨도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고소했는데요. B씨는 2016년부터 1년 동안 김 전 회장의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일했습니다. B씨는 김 전 회장이 주로 음란물을 본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는데요. 들어보시죠.

[김준기/전 동부그룹 회장 (JTBC '뉴스룸' / 7월 15일) : 나 안 늙었지.]
[A씨/피해 주장 가사도우미 (JTBC '뉴스룸' / 7월 15일) : 하지 마세요. 하지 마시라고요.]
[김준기/전 동부그룹 회장 (JTBC '뉴스룸' / 7월 15일) : 나이 먹었으면 부드럽게 굴 줄 알아야지. 가만히 있어.]
[A씨/피해 주장 가사도우미 (JTBC '뉴스룸' / 7월 15일) : 뭘 가만히 있어요, 자꾸.]

하지만 김 전 회장 측은 합의된 관계였으며 B씨에게 합의금을 줬는데 추가로 거액을 요구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B씨는 자신이 해고를 당했고 생활비로 2200만원을 받은 것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김 전 회장이 성폭행 사실을 숨기려고 입막음을 했다며 계좌 내역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한편 김 전 회장 변호인 측은 "확실한 반증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수십년간 약을 복용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다"면서 "70대 중반 노인이 여성을 번쩍 들어서 성폭력하고 추행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 며 두 여성과 모두 합의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마치는대로 영장 신청여부를 검토한다고 하니 수사 결과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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