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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질문에 답하고 셀카까지…'소통 경영' 나선 정의선 부회장

입력 2019-10-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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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질문에 답하고 셀카까지…'소통 경영' 나선 정의선 부회장

"수기결재를 예전부터 싫어했다. 메일 보내고 파워포인트 파일을 첨부하는 것은 보내기도 힘들고 읽기도 힘들다. 효율적으로 뜻만 전달할 방법을 추구했으면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2일 서울 양재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효율적인 보고 문화'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타운홀 미팅은 다양한 주제로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회사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수평적 기업 문화의 일환으로 마련된 자리이다. 지난 3월과 5월 '자율복장'과 '미세먼지 저감'을 주제로 열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은 임직원 약 1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를 주제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참석, 직원들과 즉석 문답을 주고받고 의견을 청취하는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가장 먼저 최근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의 변화에 대해 "창사 이래 변화를 계속 해왔기에 지금 이렇게 해나갈 수 있는 것이지만 과거에 5~10년은 정체돼 있었다”면서 "세계 트렌드가 바뀌어 나가는데 (우리는) 변화하는 데 모자라지 않았나. 좀더 과감하게 변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직원들에게는 "미래 자동차 업계에선 사라지고 없어지는 회사가 많아질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은 2500만대로 공급 과잉의 시대다. 차를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앞서가는 솔루션을 내놔야 고객이 우리 차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우리나라 민족과 우리나라 사람, 여러분 모두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발휘 못 하는 문화가 있어 결국 그 틀을 깨는 것이 우리 회사가 해야 할 일”이라며 “기업문화가 진보적으로 나가서 그 면에 있어 1등을 하는 것이 추구할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새로운 브랜드 비전인 ‘Progress for Humanity’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이뤄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사람과 사람을 이동시켜 공간으로 만나게 해주는 것”이라고 운을 떼며
“지구상 모든 사람을 위한 서비스,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라는 측면에서 휴머니티라는 말이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직 변화의 최종점에 대해서는 "적재적소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는가.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50% 이상이 본인이 하고 있는 업무에 재미, 만족할 경우는 개인적으로 만족을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제가 될지 약속할 순 없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임직원 질문에 답하고 셀카까지…'소통 경영' 나선 정의선 부회장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청년 세대의 고민을 담은 책의 일독을 직원들에게 권하고 의견을 묻기도 했다. ‘그러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란 책에 담긴 내용을 묻고 의미를 분석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책에 따르면 기성세대가 꼰대라는 소리 안 들으려고 노력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아이들도 결국 꼰대가 된다”며 “이런 것들을 해석하고 느끼는 것이 회사 문화를 형성하는 데 중요하다”고 물었다.

이어 “사회적인 통념으로 문화를 흡수하더라도 일하는 공간에서는 다른 문화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글을 읽고 느낌을 알려줬으면 한다”고 책을 권했다.

스트레스 관리법도 공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잘 자면 스트레스 풀린다. 술 마셔서 풀리지는 않는다"며 "운동하면서도 많이 푼다. 맛있는 것도 먹는다. 별다른 특별한 기술은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임원분들도 돌아가면서 하고, 1년에 한번 정도는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행사가 끝난 후 직원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줬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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