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니클로가 '위안부' 모독 논란을 일으킨 광고를 결국 중단했습니다. '80년도 더 된 일'이라는 한국어판 자막이 논란이 되자, 한국에서만 광고를 중단한 것입니다. 그런데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설명 뿐이고 논란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
[어머,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나지 않아]
'오래전 일'이라는 대사를 한국에서만 '80년도 더 된 일'로 의역한 유니클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나오자 광고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홍한빈/서울 성산동 : 불쾌했어요. 한국, 일본 사이에서 그런 문제로 갈등 많이 빚었는데. 그런 대기업에서 그런 광고를 낸다는 거는.]
유니클로는 논란이 불거진 당일, 할머니와 소녀의 나이 차를 강조한 것일 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비판이 거세지자 광고를 내린 것인데 사과는 없었습니다.
취재진에게는 의도는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민정/서울 방학동 : 사람들이 비판하니까 내리겠다고 말을 하는 거는. 일단 사과가 먼저 제대로 된 후에 그 광고를 내리든가 하는 게 맞다고 저는 생각을 했어요.]
한 대학생 단체는 오늘(21일) 광화문 유니클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이 광고는 한국에서만 방영이 중단됐고 '80년도 더 된 일'이라는 자막이 없는 국외에서는 그대로 방영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