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택가에서 아이와 길을 가다 갑자기 사람 키보다 큰 철제 자재가 떨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낡은 상가의 지붕에서 뜯겨 나온 건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처럼 오래된 상가는 관리인도 없고 안전점검도 안 받은 경우가 많아 이런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와 도로를 잇는 길에 사람 키보다 큰 양철 자재 3개가 떨어져 있습니다.
이 길은 폭이 3미터가 채 되지 않아서 성인 두 명이 나란히 걸으면 적당한 정도입니다.
당시 상가 지붕에서 양철 구조물이 떨어진 흔적이 아직도 길 곳곳에 이렇게 남아있습니다.
30대 정 모 씨가 5살 딸과 함께 걷다가 다칠 뻔했습니다.
[정모 씨 : 아이들이 하원을 이 앞에서 해요. 아직 어려요, 다섯 살이라서. 제가 아이 손을 잡고 항상 여기 오는 길이었는데. (하마터면) 누군가가 다쳤을 것 같아요.]
[인근 상인 : (소리가) 크게 들렸죠. 쇳덩이가 떨어졌으니까.]
이 상가 건물은 1994년에 지어졌습니다. 건물 관리인이 따로 없고 임대인들이 관리해 왔습니다.
[상가 임대인 : 그다음 날 바로 떨어지지 않게 못질을 하고 단단하게 동여맸고요. 건물 자체가 부식되고 노후화돼서. 새로운 걸 덧대고 이럴 여건은 아니에요.]
올 초 국토교통부는 20년 이상 된 건축물은 5년 이내 정밀 안전점검을 받게 하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점검을 마치기까진, 여전히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형준/전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 이와 같이 지나가는 행인이나 국민의 안전에 문제가 되는 것은 지금이라도조속히 조치하는 것이 안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고요. 지자체의 할 일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