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장소가 명상 수련원인데요. 좀 기괴한 점들이 드러났습니다. 여기 직원들이 숨진 남성에게 설탕물을 먹이고 씻기기까지 한 것입니다.
최충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31일 57살 A씨는 배를 타고 제주를 찾았습니다.
A씨가 향한 곳은 제주시 노형동의 한 명상수련원입니다.
이후 A씨는 연락이 두절됐고 가족들은 실종신고를 냈습니다.
한적한 주택가에 있는 명상원입니다.
경찰은 지난 15일 이 건물 3층에서 실종됐던 A씨를 발견했습니다.
A씨는 당시 방안의 대형 모기장 안에 반듯이 누운 채 숨져있었습니다.
시신은 꽤 부패된 상태였는데, 시신 옆에서 특이하게 흑설탕이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긴급 체포된 수련원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미 숨진 A씨에게 설탕물을 먹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시신도 꼼꼼히 닦았습니다.
[강성윤/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사망 과정에) 종교적이거나 주술적인 행위는 확인이 되지 않지만 그런 부분도 이 사건과 관련 있다면 수사할 예정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전부터 명상수련원이 이상했다고 말합니다.
[A씨 : 밤마다 불을 환하게 켜요. 훤히 켜니까 우리도 안 좋아요.]
[B씨 : (밤에) 기도 소리 나요. '압' 하는 소리 같은 거…그런 게 문 열릴 때 들리죠.]
경찰은 명상원 관계자 6명을 유기치사 및 사체은닉 방조 혐의로 입건하고, 원장 등 3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