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는 서울과 인천의 경계 또, 북한강 주변 46번 국도를 저지선으로 삼아서 멧돼지를 집중적으로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번식기를 맞아 한창 활발하게 움직이는 멧돼지를 막을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감염된 멧돼지가 이미 남쪽으로 내려갔을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까지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된 멧돼지는 모두 5마리입니다.
1마리는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 안에서, 나머지 4마리는 연천군과 강원 철원군 민통선 내에서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감염된 멧돼지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7~8마리씩 무리 지어 다니는 멧돼지들의 특성 때문입니다.
[서정향/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야생 멧돼지는 항상 가족 단위로 움직입니다. 나머지 그룹들은 그 주위에서 폐사 했던지, 남쪽으로 넘어와 폐사했든지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환경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서도, 감염된 멧돼지가 남쪽으로 내려갔을 확률은 적다는 입장입니다.
일반적으로 멧돼지의 이동 반경은 5㎢ 이내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멧돼지의 번식기가 임박했다는 것입니다.
11월부터 1월까지 짝을 못 찾은 멧돼지는 하루 100km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이 시기에는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는 경우도 잦습니다.
죽은 멧돼지와 접촉한 쥐와 새가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남쪽 지방에서도 멧돼지 이동을 차단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