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벌이나 고위 공직자, 주요 부패범죄 관련자가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되면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검찰청사에 소환될 때면 미리 알려진 시간에 맞춰 기자들이 대거 모여 이들이 나타나길 기다렸죠. 국민의 알권리다, 인권침해다 논란도 계속돼 왔는데 26년간 관행적으로 지속돼 온 이 장면을 오늘(4일)부터 볼 수 없게 됩니다. 검찰은 피의자든 참고인이든, 모든 공개소환을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여성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쪽으로 늘어선 기자들 사이에 소환자가 섭니다.
기자들은 검찰이 공지한 소환시간에 맞춰 전날부터 포토라인을 만들고 기다렸습니다.
전직 대통령도, 재벌 총수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수사상 보안을 이유로 비공개 소환이 이뤄지면 특혜라는 비판이 일었고 반대로 인권침해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포토라인에 서야할 이유가 없다며 그냥 지나쳐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포토라인은 1993년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회장이 검찰에 소환됐을 때 취재진과 충돌한 뒤 만들어졌습니다.
관행으로 굳어진 포토라인이 오늘부터 사라집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앞으로 공개소환을 폐지하라고 전국 검찰청에 지시했습니다.
검찰이 1일 내놓은 특수부 축소 방안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개혁 방안입니다.
범위는 사건관계인,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의 피의자부터 참고인 등 관련자 모두 포함됩니다.
검찰은 전날 비공개 조사를 받은 정경심 교수와 관련된 조치인지 묻는 질문에 "오랜 시간 논의했다. 개인의 인격권과 공정한 재판 받을 권리가 침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