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건물에 있는 여성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여성을 때리고 도주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피해자를 만나서 당시 상황을 들어봤는데요, 전혀 알지 못하는 남성이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 '묻지마 폭행'의 용의자가 20대 군인일 것으로 보고, 일주일째 쫓고 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모자를 쓰고 가죽 재킷을 입은 남성이 비상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남성은 화장실 쪽으로 갑니다.
1분 30초 뒤, 모자가 벗겨진 채 달려 나옵니다.
급하게 몸을 피할 장소를 찾습니다.
[A씨/피해자 : 용변을 보고 있는데 (화장실 칸) 문 아래 발이 보이는 거예요. 급하게 옷을 추스르고 문을 열었는데 바로 앞에 이렇게 서 있었어요.]
남편과 노래방을 찾은 30대 여성 A씨는 화장실에서 모르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A씨/피해자 : (용변 칸에서) 못 나오게 밀면서 마구잡이로 때리는데 주먹으로도 맞고. 비집고 나가려고 뭐라도 잡고 뛰었던 게 그 사람 모자였고요.]
피해자가 남성을 피해 노래방 쪽으로 도망치자, 이 남성은 비상계단으로 향했는데요.
문을 열지 못한 남성은 엘리베이터 쪽으로 다시 몸을 숨겼습니다.
노래방 안에 있던 남편이 곧장 뛰어 나오지만, 이 남성을 찾지 못합니다.
고개를 빼 바깥 상황을 확인하고,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주합니다.
피해자는 뇌진탕과 타박상으로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A씨/피해자 : 간장이 떨어졌다고 간장 사러 집 앞에도 못 나가겠고. 집이 아니면 화장실은 못 가요. ]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이 남성이 현역 군인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인근 부대를 중심으로 용의자를 색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