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도쿄 올림픽의 두가지 난제는 후쿠시마 방사능과 무더위입니다. 방사능은 악영향이 당장 나타나지는 않지만 무더위는 다르지요. 올림픽을 미리 테스트하기 위해서 도쿄에서 개최한 '철인3종' 경기는 달리기 코스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주를 포기하고, 열사병에 걸린 선수도 나왔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물에서 1.5km를 헤엄친 뒤 자전거를 타고 40km를 달리고, 다시 10km를 두 다리로 뛰어 결승선에 들어와야 하는
철인 3종 경기.
그러나 도쿄 대회에서는 규정을 바꿨습니다.
아침부터 섭씨 30도를 넘어선 더위 때문에 마지막 달리기 구간, 10km를 5km로 줄였습니다.
그런데도 완주한 프랑스 선수는 열사병으로 치료를 받았고, 기권한 선수도 7명이나 나왔습니다.
올림픽 진출권이 걸린 대회였지만 철인들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김규봉/경주시청 감독 (대회 참가) : 제가 육상을 하다가 (대표 선수에게 그만 뛰라고) 스톱을 시켰습니다. 탈진 현상이 발생을 해서.]
사실 이번 대회는 자칫 미뤄질 수도 있었습니다.
수영을 아침 7시 30분에 시작했지만 그때 물 온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수온이 30.9도 이상이면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경기를 해서는 안되는데, 수온은 30.3도로 아슬아슬하게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김규봉/경주시청 감독 (대회 참가) : 목욕탕에 가면 미지근한 물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상태에서 하니까 얼굴이 벌게질 수밖에 없잖아요.수영하면서 얼굴이 뜨겁다는 거죠.]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덥고 습한 날씨에 대한 불안이 도쿄올림픽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사능 위험이 여전한 후쿠시마에서 경기할 경우 일주일만 머문다면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경고도 있었지만, 도쿄의 더위 역시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올림픽과 같은 조건으로 종목별 테스트 경기를 하고 있는데 걱정은 여기저기서 이어집니다.
바다를 헤엄치는 오픈워터에서는 수온이 높고, 수질이 엉망이라는 비판이 터져나왔고, 또 승마에서는 "말과 사람 모두가 걱정된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