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있은 후 처음으로, 오늘(1일) 한·일 외교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만났습니다. 내일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 수출심사 우대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요. 방콕 현지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선미 기자, 우선 회담장 분위기가 어땠는지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고노다로 일본 외무상의 회담은 현지시각 오전 8시 45분쯤 시작됐습니다.
두 장관이 회담장에 들어서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짧게 공개됐는데요.
목례를 하고 악수만 나누는 동안에도 굳은 표정이었고, 짧은 대화조차 나누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냉랭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회담은 약 55분 가량 진행됐습니다.
[앵커]
내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한국을 배제할 것이다, 이런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어떤 대화가 오갔습니까?
[기자]
강경화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먼저 "화이트리스트 제외 중단을 요청했다"며 "내일 일본 각의에서 제외 결정이 내려진다면, 양국 관계에 엄중한 파장이 올 것을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강행할 경우 한·일 간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를 파기하는 것도 언급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로서도 필요한 대응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고, 일본이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수출을 규제한 만큼 한·일 안보의 틀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일본 측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회담에 배석했던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은 기존 입장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한·일 양국의 간극이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도 덧붙였는데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문제 삼으며 한국에 해결책을 요구했던 기존 주장을 그대로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측도 이후 브리핑에서 한국의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도록 강하게 말했다고 했습니다.